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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유엔 "내년 1억6천만명 인도적 지원 필요"…예멘이 가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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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인도주의 검토보고서 발간…분쟁·기후변화 영향 커

연합뉴스

마크 로콕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장
마크 로콕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장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2020년 글로벌 인도주의 리뷰' 보고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전 세계 인구의 45명 중 1명꼴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3일(현지시간) 2020년 전 세계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 취약계층이 1억6천800만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내전 등 분쟁을 장기간 겪고 있거나, 홍수·가뭄·사이클론 등 자연재해가 휩쓸고 갔거나, 전염병이 창궐한 나라에 살고 있다.

유엔은 내년 파트너 기관들과 함께 290억 달러(약 34조6천만원)를 들여 55개국에서 1억900만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전 세계에서 지난 1년 사이 생존 위기에 내몰린 이들은 2천200만명 늘었고, 그 탓에 외부의 도움을 호소하는 이들의 규모가 수십 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마크 로콕 OCHA 사무국장은 이런 추세라면 2022년까지 유엔 등 인도주의적 지원기관의 손길 없이 살 수 없는 이들이 2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무장세력 간 충돌이 있는 나라에서는 2018년 한 해 동안 1만2천명이 넘는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2019년에는 더욱 악화했다.

분쟁국에 사는 사람들 5명 중 1명은 정신건강에 문제를 호소하고 있으며, 여성들은 성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여파도 만만치 않았다. 가난한 계층일수록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도움이 필요한 나라는 5년간 내전을 치르고 있는 예멘이다. 예멘 인구의 80%에 달하는 2천400만명이 인도주의적 지원 대상이다.

예멘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부룬디, 이라크, 시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유엔 OCHA가 이날 발간한 '2020년 세계 인도주의 검토' 보고서에 담겼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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