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이동걸의 KDB생명 매각 의지…"시장가격 따라가겠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DB생명, 흑자 기조 자산건전성 좋아져"

"높은 가격이면 좋겠지만, 매매 혼자 못해"

"아시아나 매각, 예정대로 마무리 기대"

"우리들병원 특혜 의혹, 쟁점화 안타깝다"

이데일리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KDB생명(옛 금호생명) 매각은 순리대로 갈 겁니다. 시장이 가격을 맞추면 거기에 따라갈 생각입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KDB생명의 매각을 두고 “(국내 중견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니 그쪽으로 관심이 쏠릴 것이라거나 (매각에 악재가 될 정도로) 생명보험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다거나 하는 의견은 다 동의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KDB생명 매각은 순리대로”

KDB생명 매각은 산은 내에서 최대 구조조정 현안 중 하나다. KDB생명은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운영자(GP)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와 그 자회사인 특수목적회사(SPC·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구조다. 매각 대상은 약 8800만주다. 산은 2014~2016년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로 끝났다. 이번이 네 번째다.

이 회장은 “KDB생명은 한때 상당히 어려웠지만 2년반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빠르게 안정화하고 있다”며 “이제 위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고 많지는 않지만 흑자 기조로 돌아서며 자산건전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Risk Based Capital) 비율의 경우 올해 2분기 232.7%를 기록했다. KDB생명의 RBC 비율은 2017년 말만 해도 108.5%였다. 그는 “이대로 2~3년만 가면 좋아질 것”이라며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1차 목표는 달성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 회장은 다만 매각을 성사시키는 2차 목표는 시장의 변화 상황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는 “높은 가격에 팔면 얼마나 좋겠냐”면서도 “매매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니 더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KDB생명 매각가를 낮게는 2000억원까지도 보고 있다. 산은이 그간 투입한 1조원 안팎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KDB생명 인수에는 시큰둥하다. 이 회장이 이날 ‘시장 가격’을 잇따라 강조한 것은 가격이 기대를 밑돌아도 이번만큼은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 구주 가격을 두고 갈등하는데 대해서는 “양측이 합리적으로 결론을 낼 것으로 강력하게 기대한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0%)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를 사들여 경영권을 넘겨받는 구조다. 그 과정에서 구주 가격으로 3000억원 이상은 어렵다는 HDC현산 측과 구주 대금을 더 높여달라는 금호산업 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회장은 “산은은 매각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한지 관리만 하고 있어서 특별히 보고를 받고 있지 않다”면서도 “예정대로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에 대한 감사의 뜻도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을 살리는 차원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매각을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우리들병원 대출, 정상적인 것”

이 회장은 아울러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잘라 말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 회장이 소유한 우리들병원이 2012년 9월 산은과 산은캐피탈에서 1400억원을 대출 받은 게 특혜였으며, 이에 따른 경찰 조사가 중단된 것도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심 의원은 2017년 당시 산은에서 796억원을 추가 대출 받은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이 회장은 “(심 의원이 제기한) 대출은 절차적으로나 대출 기준에서 하등 문제가 될 게 없는 정상적인 것”이라며 “이를 정치 쟁점화하는 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2012년과 2017년 대선 기간에 대출 됐다는 교묘한 스토리텔링으로 정치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렇다면 당시 산은 회장이었던 강만수 전 회장과 면담을 해보라”며 “강 전 회장의 인품상 전혀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