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마켓인]회생 졸업 지디, 오창공장 매각… 유아이디와 시너지 강화 모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디, 오창공장 매물로 내놔… 평가액 약 150억원

유아이디, 오창공장 정리하고 청주공장에 역량 집중

이데일리

지디 오창공장 그래픽(출처=지디 공식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유아이디에 인수된 액정표시장치(LCD) 식각업체 지디가 자산을 정리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최근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불필요한 자산을 처분하고 새 주인인 유아디이와의 시너지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디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창과학단지 내에 위치한 오창공장 시설 및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주 공장건물 3개 동과 약 5000평(1만6500 ㎡)에 달하는 토지 일체다. 공장과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약 150억원 수준이다.

매각대상자산의 경우 유해물질 인허가를 획득했고 폐수처리 시설을 비롯해 불산, 황산 등 화학약품 사용과 관련된 인허가 및 시설이 확보돼 있어 유해화학물질 사용 관련 업종을 검토하는 업체의 경우 사업이 용이하단 분석이다. 특히 최근 유해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규제 및 허가가 까다롭기 때문에 매물로서 가치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인근에 삼성SDI 청주공장, LG화학 오창 1 및 2 공장 등 대기업의 핵심 생산시설이 위치해 유관 기업의 영업 활동에도 유리하다는 게 매각 측의 설명이다. 업종에 따라 공장 및 부지의 용도변경이 가능하고 청주공항 및 오송 KTX역이 약 2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2005년 설립된 지디는 LCD 패널 제조사로부터 합착패널을 제공 받아 패널의 두께를 얇게 가공하는 식각 작업을 한 뒤 고객사로 납품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2000년대 후반 TV, 노트북, 태블릿PC 등 LCD 제품의 수요 증가로 급성장했던 지디는 중국 업체들의 LCD 저가 공세로 부진이 늪에 빠졌고 지난해 9월 청주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디는 지난해 3월 태블릿PC 패널의 인듐주석산화물(ITO) 코팅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유아이디에 인수됐다. 유아이디는 지디와 공동 작업을 통해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던 관련 업체다. 인수 당시 유아이디는 지디가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등 어려움에 빠지면서 주요 거래처의 우려도 커져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유아이디는 불필요한 자산 매각을 통해 몸집을 줄여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영업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아이이 관계자는 “유아이디가 영위하는 사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업장은 청주공장이었고 회생 당시부터 이곳을 염두에 두고 인수를 진행한 것”이라면서 “오창공장은 2016년부터 사실상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아이디와의 시너지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