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흑석동 304 일대)이 계단식 테라스형 옥상정원을 갖춘 친환경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된다.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방안이 처음 적용된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1호 사업지로, 사전 공공기획으로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준공까지 책임 관리한다. 또 인접한 현충원과 서달산, 한강변의 정온한 도시 풍경과 어울리는 스카이라인에 친환경 설계를 도입해 주목된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제14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흑석11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대지면적 7만238㎡ 용지에 용적률 200.98%, 건폐율 28.76%를 적용해 1509가구 규모로 거듭난다.
이 구역은 2012년 7월 재정비촉진계획을 최초로 수립하고 지난해 8월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했으나, 현충원과 한강변 경관에 대한 고려가 미흡한 수익성 위주 사업계획인 탓에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시는 올해 5월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후 공공건축가, 전문가 그룹, 주민이 참여해 논의한 후 9월 초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공공건축가의 공공대안을 수립하는 사전공공기획에 3개월이 걸렸고, 주민 의견 수렴과 의회 의견 청취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하는 데만 4개월이 걸렸다. 정비계획안을 마련한 후 결정될 때까지 걸린 기간도 기존에는 시와 구를 거쳐 15개월가량이나 소요되던 것을 약 4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한 것이다. 내년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시에서 각종 영향평가와 사업시행인가도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 계획에서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지 않게 천편일률적인 고층 성냥갑 아파트가 될 뻔했으나, 서달산을 등지고 한강을 마주한 비개마을 특유의 경관가치를 보존하자는 취지로 도시와 자연이 어울리는 아파트로 밑그림을 바꿨다. 현충원 연접부는 5~9층, 그 외 지역은 15~16층 이하로 현충원 및 서달산 능선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이 기획됐다. 이 과정에서 최고층도 20층에서 16층으로 조정됐고, 공공청사와 문화시설,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지역사회와 어울리는 단지로 마련됐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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