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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팝업리뷰]'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불륜과 19禁으로 표현한 40대 현실 부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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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포스터


[헤럴드POP=천윤혜기자]김인권과 이나라가 '불륜'을 통해 40대 부부의 진정한 사랑에 대해 고찰한다.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의리로 사는 10년 차 부부가 색(!)다르게 사는 이들을 만나며 지루한 삶에 활력을 찾아가는 19금 블랙 코미디.

김인권과 이나라는 극에서 아이가 없는 10년 차 부부로 변신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잃어버리고 의무만 수행하는 권태기 현실 부부의 모습을 그린다. 남편 영욱은 은행원으로, 아내 연경은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로 나름대로 화려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집에서의 모습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들이 서로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불륜을 통해서다. 연경은 영욱의 회사 상사와 아찔한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영욱은 친구의 전아내와 함께 한다. 결국 상황은 악화되지만 오히려 이 과정을 통해 부부는 서로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서 받아들인다.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로 관람등급을 설정하고 있는 만큼 선정적인 장면들이 다소 등장한다. 부부사이의 관계부터 불륜까지 영화는 수없이 많은 노출과 베드신으로 99분의 러닝타임을 채운다. 때로는 베드신을 위해 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들게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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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스틸


이 같은 설정은 필연적으로 김인권과 이나라의 파격 변신을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노출신을 위해 자신의 알몸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며 연기로 승화했다. 서태화 역시 마찬가지. 배우들은 영화 촬영을 위해 다이어트를 감행했을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노출신을 위해 몸을 내던졌다. 노출신이 아니더라도 배우들의 연기는 화려하다. 현실감 넘치는 감정 연기를 통해 우리들의 가까이에 있을 법한 인물들을 그려낸 것. 특히 김인권은 짠내와 코믹을 오가며 현실에 발 붙인 듯한 영욱을 실감나게 만들었다.

다만 영화는 불륜을 미화하는 영화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힘든 게 사실. 두 부부의 일탈이 웃음으로 마무리되고 부부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도구로 쓰이는 것은 충분히 문제 소지가 있다. 또한 베드신의 남발 역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측면이 있다.

연출을 맡은 신양중 감독은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40대 부부들이 아직도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고 50대, 60대 부부로 가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여유와 휴식을 주고 싶었다"며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를 연출하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밝혔다.

권태기가 찾아온 40대 부부에게 "아직 사랑하고 있냐"는 질문을 던진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불륜과 선정적인 이야기 속 신 감독의 진심이 관객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4일).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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