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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우리들병원 대출 정상…아시아나매각 기간 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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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올해 9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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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우리들병원 특혜의혹’에 대해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4일 산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들병원 대출 과정의 의혹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회장은 “우리들병원 대출이 정치 쟁점화하는 게 안타까운 일”이라며 “해당 대출은 정상적인 것으로, 절차적으로나 대출 기준에서 하등 문제 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들병원이 모은 담보 가격이 1000억원인데다 5년여간의 매출 채권 8000억원을 담보로 잡아 충분히 할 수 있는 대출”이라며 “2017년까지 원활하게 아무 문제 없이 원리금 상환도 했고, 남은 900여억원을 (2017년에) 차환대출 한것도 정상적인 대출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과 2017년 대선 기간에 대출이 나왔다는 교묘한 스토리텔링으로 정치 의혹을 제기하는데, 의혹이 있어 보인다고 하면 당시 산은 회장이던 강만수 회장한테 여쭤보라고 하고 싶다”라며 “(의혹을 제기한) 의원에게 강만수 전 회장을 면담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 회장 소유의 우리들병원이 2012년 9월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에서 1400억원을 대출 받은 게 특혜였고, 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중단된 데도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7년에도 산은이 796억원을 추가 대출받은 점을 문제 삼았다. 이 회장은 “산은 회장으로 있으면서 느낀 가장 큰 고통은 대한민국 불신의 골이 깊다는 것”이라며 “의혹이 있으면 파헤쳐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빨리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서는 “예정된 기간 내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산업은행은 매각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했고,매각 당사자는 기업들로 그 과정이 공정하도록 관리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되는 구주 가격에 대해선 “양쪽 당사자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을 살리는 차원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매각을 뒷받침 해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KDB생명 매각은 순리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KDB생명에 대해 “2년여에 걸친 작업으로 액수는 많지 않지만, 흑자 기조로 2∼3년만 가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KDB생명이 팔 수 있을 만큼 ‘퀄리티’가 됐다”면서도 “매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 훌륭한 가격에 팔 수 있을지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할 것”이라며 “국제적 영업을 강화하고 금융 영토를 넓히기 위해 기회가 되는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하겠다”고 제시했다. 정년 연장부문은 “호봉제를 유지하면서 정년을 연장하면 한국 제조업은 모두 망한다”며 “노동자들도 제삼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회사를 살리는 데 협조하고 구조조정 때문에 (회사를) 나가더라도 노동자들이 먹고 살 만큼의 안전망도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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