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2% 방위비 지출' 9개 회원국 대표들과 오찬
[런던=AP/뉴시스] 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런던 나토정상회의 참석 중 단체촬영을 하기 위해 뒷줄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전날 마크롱과 양자 회동에서 가벼운 설전을 벌였던 트럼프는 '나토 정상회의 때의 연례 타깃'인 메르켈과 이날 만난다. 2019. 12. 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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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회원국들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방위비 지출' 약속을 지키고 있는 9개국 대표들에게만 점심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 바 '나토 2% 지출자들'(NATO 2%ers) 만의 오찬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런던에서 나토 29개 회원국들 중에서 GDP 대비 2% 이상을 방위비로 쓰고 있는 9개국 대표들과 실무 오찬을 함께 했다고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더힐, NBC 등이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그리스, 라트비아, 폴란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 방위비 지출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 9개 나토 회원국 대표들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점심은 내가 사겠다"며 이들을 환대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2014년 정상회의에서 국방 예산을 2024년까지 각국 GDP 대비 2% 수준으로 올리자고 합의했다. 이 같은 요건을 현재 충족하고 있는 국가는 이날 오찬에 함께한 9개국 뿐이다.
백악관은 이날 오찬식을 '나토 2% 지출자들'을 위한 자리라고 표현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임을 통해 그가 임기 내내 유럽 방위비 기여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동맹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지출 증액을 압박해 왔다. 이 문제는 나토 창립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나토 정상회의 행사에서도 최대 화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3년간 나토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 미국 외 국가들이 연간 1300억 달러를 더 내기로 약속했다. 2024년이 되면 액수는 4000억 달러가 될 것"이라며 "나토는 이전보다 훨씬 더 부유하고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원국 방위비 지출 증대 주장은 일리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유럽 회원국들과 캐나다가 방위 예산을 전례 없이 늘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나토가 더욱 강력해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일방적 행보와 방위비 증액 압박이 동맹 내부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 역시 높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원국 간 불협화음으로 나토가 '뇌사'에 빠졌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이번 회의 기간 강조했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역사는 평화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창립을 축하하는 이 순간에도 우리의 행동이 말과 일치하도록 해야 한다"며 "동맹과 친구로서 우리는 새로운 현실을 논의하는 일을 주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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