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 '후순위채, 증자' 등 자본확충 나서… KB는 자사주 활용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일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다섯 번에 걸쳐 1조95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는 BIS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우리금융의 6월 말 기준 BIS비율은 11.1%다. 지주사 평균인 13.6%에 못 미치는 수치다.
BIS비율 제고는 M&A를 위해서다. 금융사가 M&A에 현금을 활용할 경우 총 자기자본이 줄어들 수 있다. BIS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자산으로 나눠 계산해 자기자본이 줄면 동반 감소한다. 우리금융은 우선 자본확충으로 BIS비율을 높인 뒤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본확충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개선시켜 출자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중도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사의 자회사출자가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과도한 차입을 통한 금융그룹의 외형성장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6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6.6%다. 이를 감안하면 출자여력은 6조4000억원 가량이다. 추가로 확충된 자본을 반영하면 출자여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이를 활용해 내년 증권사, 보험사 등의 M&A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더케이손해보험 본입찰 참여를 위한 준비 작업에 진행하며 M&A에 돌입했다. 하나금융은 후순위채와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BIS비율과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개선해 출자여력 확보에 나섰다.
하나금융의 6월 말 기준 BIS비율과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각각 14.6%와 122.6%다. 이 경우 출자여력은 95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지난달 발행한 3000억원의 후순위채를 자기자본으로 반영하면 출자여력은 1조20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난다.
KB금융지주는 생명보험사 M&A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의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BIS비율과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5.0%와 125.3%로 4대 금융지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BIS비율이 확보된 입장이기 때문에 과도한 자본확충은 자제할 방침이다. 대신 보유하고 있는 1조236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주식교환방법을 통해 출자여력으로 사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경우 출자여력은 2조5000억원 가량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순이자수익 하락세가 예견돼 금융지주사들은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M&A에 나서고 있다"며 "각자 BIS비율과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고려한 출자여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내년 M&A시장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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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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