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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종합] 10월 경상수지 78.3억 달러...연간 590억 달러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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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본원소득 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반면 여행수지 적자폭은 다소 늘었다. 일본 여행객이 전년대비 크게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또한 10월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하면서 '불황형 흑자'우려는 조금 사그라들었다. 불황형 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나타나는 흑자 현상을 말한다.

다만 아직 개선세를 언급하긴 어렵다. 반도체 업황 둔화로 수출이 예년에 비해 부진한 흐름(11개월째 감소)을 이어갔고, 수입 역시 지난해 보다 6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연간 경상수지 목표인 590억 달러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9월에 이어 10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커지면서 달성 가능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 10월 경상수지, 1년만에 최대...유가하락 수입 감소폭 확대 영향

우리나라 10월 경상수지가 1년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10월 수입(-12.5%) 감소폭이 전월대비(-2.4%) 커졌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것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78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77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1년만에 최대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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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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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나타내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 105억2000만달러에서 80억3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 영향 때문이다.

10월 수출액은 전년비 14.5% 줄어든 491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입도 전년 동월대비 12.5% 감소한 41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유가 하락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줄면서 전년동기 대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와 반도체 단가하락으로 지난해 12월 이래 전년동기 대비 11개월 째 줄고 있다.

특히 10월 수입이 전월(461억6000만 달러)보다 36억2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불황형 흑자' 우려가 조금 사그라들게 됐다. 불황형 흑자란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 생기는 '부실한 흑자'를 말하는데, 전월대비 수입이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무엇보다 10월 경상수지 흑자 최대치를 기록한데는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개선 영향이 컸다. 서비스 수지 적자는 1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22억6000만 달러)대비 적자가 소폭 줄었다. 운송수지와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의 개선 등에 따른 것이다. 다만 여행수지 적자는 8억2000만달러로 전월(-8억1000만달러)대비 적자폭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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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인천공항에서 시민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고 있다. 2019.07.26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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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지 적자 폭이 늘어난 것은 일본으로 출국하는 여행객과 국내로 들어오는 일본 여행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10월 일본행 출국자수가 전년대비 65.5% 감소했고, 일본인 입국자 수도 전년대비 14.4% 감소했다. 반면 동남아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비중은 4.5% 증가했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조사국 부장은 "출국자는 일본을 중심으로 감소한 반면 입국자는 중국인과 동남아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 수지는 18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15억4000만달러)대비 증가했다. 전년동월(14억1000만달러) 대비로도 늘었다. 국내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수취한 데다, 투자소득수지가 19억 달러로 전월(15억8000만 달러) 대비 늘어난 영향이다.

◆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 590억 달러 달성 여부 '관심'

이제 관심사는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590억 달러 달성 여부다. 올 1~3분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14억6000만 달러다.

올 4분기에 적어도 175억4000만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가 나야와 목표치 달성이 가능해진다. 월 기준으로는 58억5000만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가 나와야 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4월(665억달러) 보다 대폭 낮춘 590억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경상수지(764억1000만달러)에 비해 20% 넘게 줄었다. 지난 2012년(487억9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연간 590억 달러 흑자규모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경상수지가 1년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한데다, 흑자 폭이 1~8월에 비해 확대되고 있어서 연간 590억 달러 흑자라는 기존 전망경로를 벗어나진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 부장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앞으로 73억 달러 정도 남아있는데 지난 11월 통관 상품수지가 34억 달러 정도 나왔다"며 "이대로라면 달성이 무난하지 않을까라고 본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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