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녹색경제로 전환하는 데 투자하기 위한 1000억유로(약 132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1~2027년 해당 펀드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난 1일 출범한 새 집행위가 유럽투자은행(EIB)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룬다는 EU의 목표로 인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탄소 중립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탄소 감축 및 흡수 활동을 통해 상쇄, 실질적인 순배출 총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앞서 취임 후 100일 내에 새 EU 집행위의 기후변화, 환경분야 청사진을 담은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린 딜을 통해 2050년까지 EU를 '최초의 탄소 중립대륙'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은 이 주제에 있어서 선도자가 될 수 있고, 돼야 한다"면서 "모두가 똑같은 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정 전환 기금'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 전환 기금'은 '2050년 탄소 중립' 목표에 반대하고 있는 폴란드 등 석탄 의존도가 높은 일부 동유럽 국가를 설득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 기금에는 연간 최소 100억~200억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린 딜의 세부사항은 오는 1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EU 각국은 2021~2027년 EU 예산안과 관련해 개별 국가가 얼마씩 EU에 낼 지 합의하지 못해 복잡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때문에 불확실성이 더 크다. 영국이 탈퇴하면 그만큼 예산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EU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려면 EU 회원국 전체와 EU 집행위, 유럽의회가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