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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일제가 멸종시킨 독도 강치 기리는 헌정 전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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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박물관 18일부터 '강치야 독도야' 특별전

연합뉴스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독도 강치를 포획하는 기록사진
[국립해양박물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일제에 의해 멸종된 독도의 강치를 기리는 헌정 전시가 처음으로 열린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이달 18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다목적홀에서 '강치야 독도야 - 강치 멸종과 독도 침탈' 특별전을 연다고 5일 밝혔다.

독도 강치가 멸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역사·생태학적 관점에서 규명하고, 일본의 강치잡이가 얼마나 반문명적·반생태적인 행동인지, 일본의 영유권 주장 허구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독도강치는 동해 연안에서 번식하는 유일한 물갯과 동물이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도도와 강치'에서는 인도양 모리셔스섬에서 사라진 도도새와 독도 강치 멸종의 유사성, 동물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멸종 이야기, 호주 태즈마니아섬에서 사라진 원주민 사례 등을 섬이라는 환경에서 멸종과 멸족이 갖는 의미를 짚어본다.

2부 '그 많던 강치는 어디로?'에서는 일본이 1905년 독도를 멋대로 자기 영도에 포함한 뒤 전담회사를 만들어 대대적인 강치잡이에 나서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사냥을 벌였고 그로 인해 멸종되어 가는 과정을 역사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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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일본인들이 독도에서 포획한 강치를 나무상자에 넣는 모습
[국립해양박물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3부 '끝나지 않은 싸움'에서는 일본 고카이촌 사람들의 현장 증언, 다케시마 일기 등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고발하는 콘텐츠를 다룬다.

1837년 일본 막부가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 땅이므로 어로를 금지한다고 세웠던 경고판인 독도제찰, 울릉도 검찰사 이규원이 독도와 강치에 관해 기록한 울릉도검찰일기 등이 전시된다.

4부는 사라진 독도 강치를 기리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예술로 승화시킨 독도 강치 에피타프(묘비에 새겨 고인을 기념하는 명문) 조형물, 독도 강치에게 바치는 헌정 시 등을 만날 수 있다.

독도 바다에서 평화롭게 살던 강치는 일본이 1905년부터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포획에 나선지 불과 몇십년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

오로지 강치의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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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된 독도 '강치' 뼈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가 2014년 4월 독도에서 찾아낸 강치의 뼈. [해양수산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1904년부터 1913년까지 1만4천여 마리를 포획했고, 이후에는 개체 수가 급감해 연간 100~400마리 정도를 잡았다고 일본 기록에 적혀있다.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일본은 독도 강치를 말살한 반문명적 반생태적 행위를 반성하기는커녕 이를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며 "이번 헌정 전시를 통해 강치를 국민들과 함께 길이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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