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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지난해 일자리 26만개 증가···30·40대와 제조업·자영업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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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자리가 50·60대와 도소매·보건복지서비스업 중심으로 늘어 2017년보다 26만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30·40대와 제조업·건설업 일자리 감소폭이 크고, 영세자영업 일자리가 24만개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도 나타났다. 제조업·건설업 부진으로 남성 일자리는 여성의 24분의 1 수준인 1만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은 5일 이러한 내용의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상 일자리는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에컨대 회사원이 주중에는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강사를 한다면 취업자는 1명으로 집계되지만 일자리는 2개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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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일자리는 2342만개로 2017년보다 26만개(1.1%) 증가했다. 전년과 동일한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속일자리’가 20만개, 퇴직과 이직으로 근로자가 충원된 ‘대체일자리’는 11만개 늘었다. 반면 기업의 생성 혹은 사업확장으로 발생한 ‘신규일자리’는 6만개 감소했다.

기업에 고용된 근로자를 대상으로 파악하는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대비 14만개(0.7%) 늘었다. 자영업자 등을 의미하는 비임금근로 일자리는 12만개(2.9%) 증가했다. 임금근로·비임금근로 일자리는 각각 전체의 82%와 18%를 차지했다.

일자리 증가는 도소매업(7만개)과 부동산업(7만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4만개), 숙박음식점업(4만개) 등에서 나타났다. 도소매업 일자리는 온라인쇼핑 성장에 따라 무점포소매가 늘면서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업은 임대사업자 등록이 증가한 영향,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정부 정책이 강화된 영향 등으로 일자리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5만개가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50대와 20대는 각각 14만개와 2만개 늘었다.

회사법인의 일자리도 16만개 늘었다. 전체의 15.7%를 차지하는 대기업 일자리는 368만개로 전년보다 7만개 증가했다. 2017년 대기업 일자리가 2016년 대비 2000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커졌다. 통계청은 지난해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금융보험업 등에서 대기업 일자리가 늘어난 결과로 설명했다. 전체의 63.9% 규모인 중소기업 일자리는 1497만개로 16만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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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감소는 제조업(-6만개)과 건설업(-3만개)에서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자동차와 조선업이 부진했던 점이 전체 일자리의 20%를 차지하는 제조업 일자리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연령별로는 30대(-8만개)와 40대(-5만개)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40대와 30대는 각각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위(25.9%)와 3위(22.1%)다.

종사자 규모로 보면 1~4명이 종사하는 영세자영업 부문에서 일자리가 24만개 감소했다. 35만개가 줄어든 2017년보다 감소폭은 작아졌지만 여전히 일자리 상황이 부진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줄어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영향이 없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외에 어떤 다른 요소들도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성별로 보면 일자리 점유율은 남자(58.3%)가 여자(41.7%)의 1.4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일자리 증가 규모는 여자(24만개)가 남자(1만개)의 24배였다. 남자는 임금근로 일자리가 5만개 감소했다. 통계청은 남자가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과 건설업에서의 일자리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보건사회서비스업 등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에서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일자리 평균근속기간은 4.8년으로 2017년보다 0.2년 증가했다. 평균연령은 44.9세에서 45.3세로 소폭 늘었다. 근속기간은 대기업(7.5년)이 중소기업(3.1년)보다 높았다. 대·중소기업의 근속기간은 전년 대비 모두 0.1년씩 늘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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