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부모 또는 선생님과 함께 찾아온 수험생들로, 박람회가 시작되기 1~2시간 전부터 박람회장 밖 1층 바닥에 앉아 긴장된 마음으로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엄마와 함께 경기도 용인에서 온 한 재수생은 "오전 7시에 출발해 9시 전에 행사장에 도착했다"며 "올해 처음으로 박람회에 왔는데, 서울시립대나 한국외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 앉은 수험생 엄마는 기도를 하며 아들이 꼭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다.
경기도 분당에서 온 수험생 2명은 "학교에서 단체로 박람회에 왔다"며 "특정 대학보다는 내 점수로 어느 정도 수준의 대학을 갈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
21회째를 맞은 올해는 서울 30개, 경기·인천 25개, 강원 8개, 대전·세종·충남·충북 30개, 광주·전남·전북 15개, 대구·경북 13개, 부산·울산·경남 13개, 제주 1개 등 전국 135개 대학이 참여했으며, 이날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린다.
오전 10시 박람회의 문이 열리자 참가자들은 상담을 받기 위해 미리 찍어둔 대학 부스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충북대학교 부스에서 첫 번째로 상담을 받은 한 수험생은 "내가 받은 표준점수를 대학별 산출점수로 환산해 지원이 가능한 지 여부를 확인했다"며 "작년 정시를 기준으로 독일어학과 등에 지원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환학생 등에 지원이 많은 지거국(지방거점국립대학)에 가기를 희망한다"며 "다른 국립대학도 알아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옆 단국대 부스에서는 3명의 남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서울 신일고에 다니는 이들은 "수능 점수가 기대한 것보다 낮게 나왔다"며 "인서울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떨어지면 재수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재수를 언급했다. 한 수험생은 "사회탐구에서 1등급 비율이 높은 대신 2등급이 사라져 최저점수를 못 맞춘 수험생들이 제법 있다"며 "내년에는 정시도 늘어나기 때문에 재수를 하겠다는 친구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
박람회가 열린 코엑스 3층 세미나실에서는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들이 나와 수험생들에게 '일대일 대입상담'을 해줬다.
10시30분 첫 상담을 마치고 나온 25살의 늦깎이 재수생은 "작년에도 상담을 받았는데, 점수가 안좋아 충남·대전권 대학에 지원하라고 했다"며 "이번에는 서울과 경기도의 대학에 소신지원해도 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수험생은 건강이 나빠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검정고시로 뒤늦게 입시를 준비했다. 그는 "엄마는 집에서 가까운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길 바라지만, 나는 학교와 관계없이 원하는 학과(심리·영문)을 가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2020학년도 정시모집은 오는 26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34만7866명)의 22.7%인 7만9090명(수시모집 이월 제외)을 선발할 예정이다.
정시에서 수능 위주 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6만9291명으로, 전체 정시 모집인원의 87.6%다. 실기 위주 전형은 8968명(11.3%), 나머지는 학생부 위주 전형과 기타(재외국민) 전형이다.
|
136개 대학은 일반전형 기준으로 수능성적을 100% 반영하고, 나머지 41개 대학도 40% 이상 수능 성적을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정시 원서접수는 내달 26일부터 29일까지이며,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4일이다.
kiluk@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