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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동아시아 미세먼지 이동 관측한다"…천리안위성 2B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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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세먼지와 적조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2B호'의 실물을 공개했다. 대기와 해양 환경 관측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해양수산부는 미세먼지와 해양환경을 관측하기 위해 개발한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2B호를 공개했다. 천리안위성 2B호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과 한반도 주변의 적조·녹조 등 해양환경을 관측하기 위한 위성이다.

조선비즈

천리안 2B호의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천리안위성 2B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될 경우 정지궤도에서 실시간으로 환경 감시 업무를 수행하는 위성으로는 세계 최초가 된다. 미국 NASA와 유럽 ESA가 각각 추진하고 있는 정지궤도 환경관측위성이 2~3년 후 발사되면 지구를 둘러싸고 환경관측을 수행하는 삼각편대 체제가 갖춰질 예정이다.

환경탑재체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미세먼지 등을 관측하기 위한 초정밀 광학 장비다. 동쪽의 일본부터 서쪽의 인도네시아 북부와 몽골 남부까지 동아시아 지역을 관측해 미세먼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황(SO2), 포름알데히드(HCHO) 등 20여 가지의 대기오염물질 정보를 생산할 예정이다.

정부는 미세먼지 등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국내 대기환경에 대한 국외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국내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지역을 파악하여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 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조, 녹조 등 해양재해를 관측하는 해양탑재체는 지난 2010년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보다 해상도(500m→250m), 산출 정보(13종→26종) 등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이에 유류사고, 적조, 녹조 등 발생 시 이동을 실시간으로 관측해 사전 예방활동이 가능해져 해양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 보인다.

아울러 오염물질의 해양투기 감시, 해수 수질변화 모니터링 등을 통해 해양환경 보호와 수산자원 관리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해류나 해무 등을 관측함으로써 해상안전, 해양방위 활동 등에도 폭넓게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리안위성 2B호가 발사 후 고도 3만6000km의 정지궤도에 안착되면, 성능 최적화 등을 위한 궤도상시험 과정 및 시범서비스를 거친 후 대기환경 정보 제공은 오는 2021년부터, 해양정보 서비스는 2020년 10월부터 개시할 계획이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향후 2021년 이후 부터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분포한 대기오염물질의 배출과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를 스마트폰 등의 영상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탑재체는 비록 국제 공동으로 개발됐지만, 우주개발 진입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가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운영하게 됨에 따라 동아시아와 전세계 대기환경 감시 체계 구축의 동력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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