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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교장·교감이 반말·욕설…광주 교사 10명 중 2명 '갑질'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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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광주지부,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술자리서 노래·춤 강요하기도

연합뉴스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 지역 교사 10명 중 2명꼴로 교장·교감 등 관리자로부터 반말·욕설 등 '갑질'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11∼19일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학교 갑질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899명)의 21.4%가 관리자로부터 반말이나 욕설 등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자기야'라고 부르며 반말을 하거나 외모를 비하하는 관리자가 있었다.

팔을 다쳐 병가를 신청했는데, "입으로 수업하지 팔로 수업하냐"며 폭언을 경험하기도 했다.

교직원 단체 티를 주문하면서 지인의 가게에서 살 것을 강요하고, 보고서나 강의 원고를 대리로 작성하게 하거나 사적인 심부름을 시킨 관리자도 있었다.

교사의 머리를 쥐어박고, 술자리에서 노래와 춤을 강요하거나 머리 길이를 문제 삼아 자르게 하기도 했다.

휴가를 사용하는 데 불편을 느꼈다고 답한 교사도 29.6%에 달했다.

갑질 근절 매뉴얼을 모른다는 응답이 52.9%에 달했고, 갑질 근절을 위한 교내 연수 의무 실시도 51.5%가 모른다고 답했다.

시교육청에 갑질 신고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응답자는 64.3%에 달했다.

교사들은 갑질 근절 방안으로 연수 등 인식 확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신고자 보호 절차 보완, 민주적 업무 분장 등을 들었다.

전교조 광주지부 김재옥 정책실장은 "학교 문화 전반에 걸쳐 갑질이 악습으로 남아 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시교육청의 근절 대책이 학교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정책을 제시하고 정기적으로 실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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