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란은 우리가 말하는 순간에도 공격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란 제국은 흔들리고 있다. 나는 ‘그들을 보다 더 흔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10월 18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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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우리 대화의) 첫번째 주제는 이란, 두번째 주제도 이란, 세번째 주제도 이란"이라면서 중동 안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란을 이스라엘의 최대 안보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은 우리(이스라엘)와 중동을 겨냥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가자지구, 예멘에서 (군사작전) 집결지를 마련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공격성에 맞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했다.
AP통신은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하는 요르단 계곡 합병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에 앞서 자국 언론에 요르단강 서안지구내 요르단 계곡 합병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럽연합(EU)을 향해서도 이란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는 "그들(유럽)은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테헤란 거리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동안 그들은 정권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테헤란의 폭군들을 지지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이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한 것에 대해서도 이날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매우 감사하다(very grateful)"는 발언을 하며 사의(謝意)를 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18일 미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이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서안지구 정착촌은 국제 사회가 계속 불법으로 규정해왔고, 미국도 1978년 이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해석했는데 41년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발표는 이스라엘이 지난 9월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폭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팔레스타인계 아랍인들이 남아있던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골란고원을 점령하면서 사실상 팔레스타인 전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UN은 "팔레스타인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이 보장돼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불법 점령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내왔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서안지구 정착촌 규모를 확대, 현재 총 140여개의 정착촌에 이스라엘인 60만여명이 살고 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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