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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김도진 기업은행장 끝까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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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이 국내외 전 영업점포를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데 이어 최근 DLF 사태 등으로 내부 리스크 관리가 화두로 떠오르자 내부통제까지 강화하고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내부통제위원회 규정을 1년 3개월만에 개정했다. 이 위원회는 기업은행의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관련 정책을 다루는 내부 기구로 김 행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일단 이 위원회 개최 횟수를 늘렸다. 당초 규정은 위원회 회의를 상·하반기에 1차례씩 1년에 2번 여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번에 개정된 규정에선 '분기별 1회 개최'로 바뀌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장이 리스크 관리를 챙길 필요가 있다면 수시로 위원회를 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각 부서장들이 내부통제 자료를 준법감시인에게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조항도 새로 넣는 등 리스크 관리도 강화했다.

앞서 김 행장은 국내외 모든 영업점을 방문하겠다는 CEO 취임 초기 약속도 지켰다.

지난 2016년말 CEO가 되자마자 김 행장은 과거 지점장으로 일했던 인천 원당지점을 시작으로 지난달 19일 군산지역 점포 3곳을 마지막으로 임기 내 국내외 691곳 전체 점포 방문이라는 긴 여정을 끝냈다. 3년 동안 만난 직원은 총 1만2478명에 달한다. 영업점 방문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12만5024㎞로, 지구 세 바퀴를 넘게 돈 셈이다.

그는 "지난달 홍콩 지점을 다녀왔는데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하는 등 직원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초고속 성장하던 중국 선전지점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실적 감소에 대한 걱정이 커서 함께 고민하고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금융권에서 재임 기간 중 모든 점포를 직접 방문한 CEO는 김 행장이 최초다.

김 행장의 임기는 이달 27일까지다.

최근 12년 동안 기업은행장은 2010년 조준희 전 행장 이후로, 권선주 전 행장, 현 김도진 행장까지 9년간 내부 출신 인사가 행장직을 차례대로 맡았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지배구조상 기획재정부 등 정부 출신 관료가 올 가능성도 높다. 기업은행장 자리는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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