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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개업계 '고사직전'… 거래절벽에 자격증 인기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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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대 제외 전연령층서 응시↓
물량 감소·정부 단속 등 악재
전국 19개 지부 중 12곳에서 개업보다 폐업 중개사가 많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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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늘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 인기도 식고 있다.

중노년뿐 아니라 20~30대도 뛰어들면서 응시인원이 대폭 늘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60,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응시인원이 줄었다. 부동산 규제 강화와 정부 합동단속에 '고사 직전'인 중개업계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가세 꺾인 공인중개사시험 응시

파이낸셜뉴스가 5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차 18만3659명, 2차 11만4568명 등 총 29만8227명이 원서를 냈다.

전년(32만2577명)보다 2만4530명 줄어든 수준이다. 수년간 급증세를 보이던 응시자가 올 들어 감소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7년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지원자를 살펴보면 2013년 15만8659명, 2014년 18만3952명, 2015년 22만8771명, 2016년 27만3251명으로 계속 늘었다. 2017년 30만5316명으로 30만명 문턱을 넘은 뒤 2018년 32만2577명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다시 20만명대로 떨어졌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와 70대를 제외하고 10대부터 8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지원자가 감소했다.

특히 10~30대 연령층에서 지원자 감소폭이 컸다. 20대가 전년 대비 13%, 10대가 12.8%, 30대가 12.3%가량 줄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7%, 1%로 감소폭이 크진 않았다.

반면 60대와 70대는 오히려 응시자가 늘어 눈길을 끌었다. 60대는 1만5320명에서 1만6847명으로 약 9%, 70대는 903명에서 941명으로 약 4% 지원자가 증가했다. 80대는 전년과 응시자가 동일했다.

■폐업 속출에 취업 녹록지 않아

유독 40, 50대의 응시 비중이 많아 '중년고시'로 불렸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은 수년 전부터 60, 70, 80대도 도전하기 시작해 '노년고시'로 확대됐다. 지난해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20, 30대까지 뛰어들면서 응시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공인중개업소 폐업이 속출하는 등 녹록지 않은 현실에 이 같은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공인중개사 개업은 1199건, 폐업은 1232건으로 집계돼 폐업이 개업을 앞지르는 상황이 두달 연속 이어졌다.

전국 19개 지부 중 12곳에서 개업보다 폐업이 많았으며, 특히 경남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18개월간 계속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주택공급 감소 우려와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한 정부 단속까지 겹치면서 중개업계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규제 강화와 정부 합동단속으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 데다 공인중개사가 매년 과도하게 배출되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60대와 70대의 경우 정년퇴직, 희망퇴직으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응시자가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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