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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김의겸 전 대변인 부인 "살라고 집 샀는데, 죽겠다니 팔 수밖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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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부부, 이달 말 잔금 치르기로

김 전 대변인 부인 "이미 3월에 팔 결심"

중개업소 "기부액 3억원 남짓 될 듯"

이데일리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매입했던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9구역내 상가주택을 5일 매각했다. (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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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 기자] “사람이 살려고 산 집인데 (이 집 때문에) 죽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팔아야지. 올해 3월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이후 논란 됐을 때부터 팔려고 생각했다.”

5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A 중개업소에서 만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인은 눈물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대변인 부부는 지난해 공동 명의로 사들였던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상가 주택을 이날 70대 노부부에게 34억5000만원에 팔기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앞서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흑석동 주택 매각 의사를 밝히며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한 것”이라며 “매각 뒤 남은 차액은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대변인 부인은 이날 오후 3시쯤 매수자로 나선 70대 노부부와 이달 말까지 잔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이번에 전격적으로 공개 매각에 나선 것과 관련해 “(논란 이후) ‘김의겸’ 때문에 동작구 흑석동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서 빠졌다는 등 온갖 억측이 나와서 억울하고 속상해 이번에 진짜로 (매매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흑석9구역이 지난 10월 말 재건축 사업의 마지막 단계로 꼽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더 이상 늦으면 매수자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서둘러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리처분 이후 절차로는 이주 및 철거, 공사 착공 및 분양 등의 단계로 진행된다. 일각에서 제기한 바와 같이 내년 총선을 염두해 매각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기자에게 흑석동 주택 매입이 이렇게 논란이 커질 만한 사안인 줄 몰랐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누가 계속 전세로 이사를 다니고 싶겠느냐. 이사하고 또 이사하고 싶지 않아 집을 산 것”이라며 “남편이 중요한 공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한 시민으로서 살았던 내 잘못”이라고 하소연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9·13 대책이 나오기 한 달 전인 8월 흑석뉴타운 9구역 내 대지 면적 241㎡ 규모의 2층짜리 상가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취득세 2억원 가량을 포함하면 1년 반만에 매각차익 약 6억8000만원이 났다.

다만 보유 기간이 2년이 채 되지 않아 매각차익에서 양도소득세로만 45% 가량인 3억원인데다 중개수수료 등 제반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차액은 3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변인은 이를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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