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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글로벌 역량 쌓는 삼성바이오, 회의도 사내 메시지도 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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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영어 프레젠테이션 대회서 결선 5명 청중에 긍정 메시지..두달간 외국인 임직원 코칭받아
사측, 직원 영어학습 전폭 지원..주2회 어학과정·전화영어 기회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지난 4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홀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영어 프레젠테이션 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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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인천)=최용준 기자】 "제 목소리가 너무 큰 가요?"(웃음)

지난 4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홀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영어 프레젠테이션 대회'는 청중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회에서 삼성바이오 미래인 젊은 직원들은 영어로 서핑, 운동, 공장 디자인 등 원하는 주제를 발표했다. 능숙한 영어 악센트 보다 자신감과 유쾌함이 빛났다.

글로벌 홀 333명 좌석은 20대, 30대 직원들로 가득 찼다. 스?? 셔츠를 입고 나이키 러닝화를 신었다. 직원들은 참석자 이름 알파벳 이니셜이 적힌 A4용지를 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실제 삼성바이오는 젊은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2300여명 근로자 평균 나이는 29세. 여성인력 비율도 40%다.

올해 3번째를 맞은 대회 결선에는 5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2030세대로 한국어가 모국어다. 자신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받은 일에 대해 말했다. 업무적인 내용이 있는 딱딱한 발표가 아니었다. 참가자들은 20m 길이 연단을 자유롭게 거닐고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농담도 영어로 했다.

참가자 백민재 DS1 배양팀 프로는 서핑에 대해 말했고 입사 9개월 차 김지연 CMO2 QA팀 프로는 운동에 대해, 이희중 경형혁신팀 프로는 인간관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성지원 DS2 정제팀 프로는 공장디자인에 대해 말했다.

대회장을 찾은 DS2 정제팀 추지우 프로(25)는 "삼성바이오는 문서가 영어로 돼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다. 참가자들이 영어실력을 늘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다.

우승을 차지한 안세은 CMO1 QC팀 프로는 암벽등반이 자신 인생에 미친 영향에 대해 말했다.

그는 "QC(품질관리)팀은 고객 대부분이 외국인이어서 영어로 대화하거나 이메일을 할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영어로 업무적 대화를 하기 어려웠다"며 "대회가 영어에 더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발표 결과보다 과정이 더 소중했다고 말한다. 삼성바이오 측은 참가자에게 외국인 임직원 멘토를 배정 해 2달간 준비를 도왔다. 프레젠테이션 강사 1:1 코칭을 제공해 자연스러운 외국어 학습 효과를 주는 등 직원 자기계발 분위기를 만들었다.

삼성바이오는 임직원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전폭 투자 중이다. 임직원들은 주 2회 강의가 진행되는 사내 어학과정을 신청해 수준별 영어 학습을 받을 수 있다. 사내 어학과정 수강이 쉽지 않은 교대 근무자들에게는 전화영어 신청 기회도 열려있다.

삼성바이오 공용어는 영어다. 실제 회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회의 상당수가 영어로만 진행된다. 사내 공지, 공식 메시지 전달에도 영어를 주로 쓴다. 필요에 따라서만 한국어도 함께 쓴다. 특히 100여명 글로벌 전문가를 포함해 영어를 언어기반으로 둔 임직원이 상당수여서 업무 외적으로도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삼성바이오가 직원 영어능력 향상에 관심을 갖는 건 글로벌 역량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 임원회의는 100% 영어로 진행된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부사장은 "삼성바이오 고객사는 글로벌하다. 높은 직책으로 올라갈수록 영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글로벌위탁생산 및 개발(CDMO)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의 가장 기본이 되는 외국어 구사능력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효율적인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기획할 것"이라고 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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