줬다가 뺏는 수상한 대학 장학금…경찰 내사 착수
[앵커]
부산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장학금을 지급받았는데, 그 장학금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일이 수년간 반복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 총장이 연루됐다는 소문도 흘러나오는 가운데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고휘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사립대학교를 졸업한 A 씨.
그는 수년 전, 학부 교수로부터 미심쩍은 은밀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장학금 수혜 학생으로 추천해주는 대신 받은 장학금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게 조건이었습니다.
< A 씨 / 해당 대학교 졸업생 > "저는 교수님이 부탁하신거고 저 말고 다른 분들도 했었다니까 저는 아무런 의심없이 제가 받은 뒤 그 돈을 (교수가) 보내주신 계좌에 돌려줬었어요."
지급된 장학금은 250만 원.
A 씨는 수고료 명목으로 2만원을 뺀 나머지 248만원을 해당 학부의 이름으로 된 통장에 다시 입금했습니다.
이렇게 '무늬만 장학금'인 장학금을 수령한 학생은 A 씨뿐만이 아니라 여러 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이 지급받은 장학금은 학부 교수들이 매월 1~2만원씩 기부한 돈으로 조성한 학부발전기금에서 나왔습니다.
학기마다 학생 1명씩 선정해 1년에 총 2회 장학금이 지급됐지만, 실제로 돈을 받은 학생은 없는 셈입니다.
<해당 대학교 내부 관계자> "적어도 10년 이상 학생들의 장학금을 돌려받아서 유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그 액수는 수천만 원에 달하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 또한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이 학과 출신인 현 총장이 관련 사건에 깊숙이 연루돼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총장은 지난달 말부터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해당 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해 내사하고 있으며, 빼돌린 장학금 사용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향후 경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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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다가 뺏는 수상한 대학 장학금…경찰 내사 착수
[앵커]
부산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장학금을 지급받았는데, 그 장학금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일이 수년간 반복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 총장이 연루됐다는 소문도 흘러나오는 가운데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고휘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사립대학교를 졸업한 A 씨.
그는 수년 전, 학부 교수로부터 미심쩍은 은밀한 제안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