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이슈 청와대와 주요이슈

‘김기현 첩보’ 접수·보고 靑 前 행정관은 누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검찰 수사관 출신 … MB 때 靑 파견 ‘친문’ 김경수 경남지사와 고교 동창

세계일보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된 비위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로 제보한 인물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초 제보자라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으며 기자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뉴스1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제보를 받아 이 내용을 청와대 윗선에 보고한 당시 청와대 행정관은 현재 국무총리실 소속인 문모(52) 사무관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문 사무관은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청와대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시장의 의혹 등과 관련한 제보를 받고 이를 요약·편집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한 것이 A행정관이라고 밝혔는데 이 A행정관이 바로 문 사무관이다. 문 사무관의 주요 업무는 친·인척이나 고위공직자 등을 감찰하는 감찰팀이 아니라 민정비서관실 내근직이었다. 외부에서 활동하며 비위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정보관들과 달리 보고서 작성이나 정책보고 등의 업무를 주로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수사관 출신의 문 전 행정관은 정통 수사보다는 정보 계통에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뒤 검찰을 떠나 청와대로 적을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문 행정관은 박근혜정부 때는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하다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건’ 때 국무총리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명박·박근혜정부 당시에는 민주당 계열 인사들의 비위를 캐던 그는 정권이 바뀐 뒤에는 배를 옮겨탔다고 한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년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를 했다.

세계일보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된 비위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로 제보한 인물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초 제보자라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으며 지하 주차장에서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시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진주 동명고 출신으로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와 동문인 점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일부 언론은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지난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골프 접대 수수의혹 사건 때 별다른 징계 없이 총리실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에서는 문 전 행정관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사항이 없었다고 한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보도가 나온 내용들에 대해서 사실 확인을 했는데 본인이 문서작성을 했다는 정도 확인했다”며 “‘하명’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근무 당시 골프 접대 의혹도 나중에 확인해보니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고, 그것과 별개로 파견기간이 종료된 것이어서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검찰은 검찰 나름대로 조사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문 사무관이 청와대에 근무할 때의 일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평소 친분이 있는 제보자에게 정보를 받아 단순 상부에 전달한 차원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행정관은 “김 전 시장에 대한 소문이 울산 지역에 떠돌아서 송 부시장에게 물어봤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