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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친황체제, 공천학살 재연하나” 나경원 교체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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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적 모습 드러내기 시작”

한국당 의원들, 당 대표 비판

9일 원내대표 경선에 주목

자유한국당이 ‘나경원 교체’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의 거듭된 진화에도 “제왕적 대표”라는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고, 20대 계파 공천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은 5일에도 ‘나경원 교체’ 여진으로 흔들렸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앞장서서 대여투쟁을 효과적이고 또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진행해왔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대표의 진화 시도에도 반발은 잦아들지 않았다.

지난 4일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황 대표가 제왕적 대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최고위원회의 나 원내대표 교체 결정’에 대해 “국가로 치면 헌법을 무시한 것, 당헌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와중에 20대 총선 공천 책임론도 불거졌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시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거론하며 “ ‘이한구 키즈’들의 상당수는 박근혜 대통령 재임 중 대통령을 잘못 모셨을 뿐만 아니라, 탄핵 과정에서는 입도 제대로 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수혜자들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은 정의를 얘기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실제 황 대표가 친황으로 분류되는 초선 박완수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히고,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무소속)과 가까운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하자 당내에선 “친박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오는 9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의원(5선·경기 안양동안을)과 윤상현 의원(3선·인천 미추홀을)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비박계 강석호·친박계 유기준 의원까지 포함하면 모두 4명이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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