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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추미애 법무부 장관 내정]추미애 “검찰개혁, 시대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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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임 법무장관에 내정



경향신문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내정 소감을 밝히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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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검찰 정면충돌 국면 속

문 대통령, 원포인트 개각 단행

추 “시대 요구·국민 열망에 부응”

여당 대표를 지낸 5선의 ‘강골’

윤석열 총장과 관계 설정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공석인 법무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61)을 내정했다. 지난 8월9일 이후 118일 만의 개각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지 52일 만이다.

민정수석실을 둘러싼 양대 의혹으로 청와대와 검찰이 정면충돌하는 국면에서 검찰·법무 행정을 안정시키고 검찰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서둘러 원포인트 개각을 단행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골에다 여당 대표를 역임한 5선의 추 내정자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판사와 국회의원으로서 쌓은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을 비롯해 그간 추 내정자가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이 희망하는 사법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의 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추 내정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되었다. 이와 더불어 우리 국민들께서는 인권과 민생 중심의 법무 행정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문 대통령의 (법무장관 입각) 제안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열망을 함께 풀어가자는 제안으로 생각된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 내정자는 대구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재직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1996년 총선에서 처음 배지를 단 뒤 여성으로는 처음 지역구에서 5선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창출에 기여하며 ‘추다르크’라는 별칭을 얻었다. 2016년 8월 민주당 대표를 맡은 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문 대통령이 추 내정자를 발탁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 검찰개혁을 위한 강단과 추진력, 다선·중진 의원의 정치력, 법조 전문성, 지역 탕평인사, 여성 장관 확대 등을 두루 고려한 다목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번 개각으로 여성 장관 비율은 문 대통령의 공약(30%)을 넘어선 33.3%(18명 중 6명)가 됐다.

당초 문 대통령이 정기국회가 끝난 뒤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과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함께 인선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청·검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하면서 검찰개혁의 정당성과 추진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법무부 장관 인선을 앞당긴 것으로 관측된다.

후임 총리로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아직은 유력해 보이지만 여권 지지층의 광범위한 반대 여론이 변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야당 중진의원, 정치권 바깥 인물의 발탁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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