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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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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GOLD 시황저격] 코스피 이달 중순까지 매도 우위 이어질듯…산타랠리는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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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글로벌 증시는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는 지난 11월 무려 12번의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 내년 경기 활황에 대한 자신감,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등이 미국 증시 랠리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증시는 각종 대외 변수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국 증시와는 철저히 디커플링되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의 투매 때문이다. 외국인은 11월 한 달 동안 무려 3조2000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국내 증시 발목을 잡았다. 또 여전히 타결되지 않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과연 국내 증시가 12월에는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대주주 양도세 과세 요건 강화로 개인 대주주들의 매도 물량이 12월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통상 12월 둘째 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대주주 매도 물량이 정점을 찍는다는 통계 자료를 감안할 때, 둘째 주 이후부터는 기관,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연말 배당 투자에 대한 수요 증가와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 등이 국내 증시 하방 리스크를 잠재워 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은 8월부터 4개월 연속 국내 증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심리 회복에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는 것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다. 10월 초 미·중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이르렀다는 보도 이후 소문만 무성한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 법안 서명 이후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한다는 보도가 나오기까지 했다. 이달 15일 1500억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 시행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성사되지 못한다면 국내 증시는 치명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극적으로 최종 합의에 이른다면 국내 증시를 외면했던 외국인 수급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무엇보다 내년 실적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5배에 불과하고 아르헨티나 증시보다 부진하다는 오명을 쓰고 있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영민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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