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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Money & Riches] 오픈뱅킹, 돈 불려줄 앱 18일 본격실시…모든 은행계좌 거래 한곳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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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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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의 문이 오는 18일 활짝 열린다. 시범서비스가 종료되고 본격 실시를 앞두면서 은행들 간 '무한경쟁' 체제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오픈뱅킹은 앱 하나로 이용자가 가진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 출금·이체 등 거래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스마트폰에 은행별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앱 한 가지만으로 전 은행권 계좌를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 모바일 앱으로 본인이 보유한 KB국민은행이나 KEB하나은행 계좌에서 자금을 이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0월 30일 시작된 오픈뱅킹 시범서비스에는 신한·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BNK경남·전북·제주은행 등 10개 은행이 참여했다. 이후 광주은행(11월 18일)과 대구은행(11월 29일)이 추가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KDB산업·SC제일·한국씨티·수협·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나머지 은행들도 오픈뱅킹 본격 실시에 동참할 계획이다. 여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핀테크 기업 88곳도 오픈뱅킹 서비스 대열에 합류한다. 은행 간 '디지털 장벽'이 사라지는 만큼 금융 소비자가 선택할 하나의 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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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은행들은 이용자를 끌어들일 유인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오픈뱅킹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가 적용된 특판 예·적금 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이고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준비하는 은행들도 있다. 수수료 면제, 새로운 서비스 제공, 현금 증정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도 쏟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픈뱅킹을 앞두고 금융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고자 하는 은행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앞다퉈 각종 혜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관심을 끄는 대목은 특판예금이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인싸 자유적금'을 이미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연 1.5%에 오픈뱅킹 이용에 동의하면 연 0.5%, 오픈뱅킹을 통해 타행 계좌에서 해당 적금으로 출금 이체를 하면 입금 건별 연 1% 금리가 적용된다. 최고 연 3%(2019년 10월 30일 기준·세전)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신한 보너스 정기예금'은 오픈뱅킹을 통해 타행 자금으로 가입하면 리워드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1000만~5000만원까지 가입 금액에 따라 1만~5만원의 리워드 적립금을 이자와 함께 제공한다. 적용 금리는 연 1.65%이며 오픈뱅킹 이용 동의 고객에게는 연 0.1% 우대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은 오는 18일 오픈뱅킹 본격 실시에 맞춰 오픈뱅킹 전용 상품인 '하나원큐 정기예금' '하나원큐 적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별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상품이다. 우리은행도 오픈뱅킹 본격 시행에 맞춰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화 상품을 내놓는다.

부산은행은 오픈뱅킹 예·적금 가입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최고 연 1.9%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판매 중이다. 총 한도는 200억원이다. 기본 이율은 1년제 기준 연 1.6%로 부산은행 오픈뱅킹에서 타행 계좌를 등록한 뒤 상품 가입 시 출금 계좌를 타행으로 선택하면 연 0.3%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1인당 3000만원(1일 최대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특판 한도가 소진되면 총 800억원 한도로 최고 연 1.7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은행들은 '대출 갈아타기' '집금 서비스' '잔액 채우기' 등 다채로운 서비스도 속속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10일 '하나원큐 신용대출(3분 컵라면대출)'을 업그레이드해 다른 은행의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출한도가 적거나 금리가 높은 다른 은행 신용대출을 쉽게 갈아타게 하는 서비스로, 기존 대출 프로세스를 대폭 간소화했다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타 은행 잔액 하나로 모으기'라는 집금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모바일 앱 '올원뱅크'를 전면 개편하고, 계좌이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환전 등을 할 때 잔액이 부족하면 오픈뱅킹을 이용해 타행 계좌에서도 잔액을 충전할 수 있는 '잔액 채우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금 경품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됐다. 국민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 계좌등록·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 갤럭시노트10, 갤럭시폴드 등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농협은행은 오픈뱅킹 충전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10만여 명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광주은행은 오는 31일까지 '오픈뱅킹 위클리(Weekly) 이벤트'를 진행한다. 광주은행 오픈뱅킹 서비스로 타행 계좌를 등록한 뒤 타행에서 광주은행 계좌로 1만원 이상 이체하면 자동으로 응모되는 이벤트다. 주별로 선착순 2000명씩 총 8000명에게 경품이 지급된다. 경품은 스타벅스 기프트카드,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GS25 모바일상품권, 문화상품권 등이다.

대구은행은 모바일 앱 'IM뱅크'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IM뱅크는 간편 비밀번호와 지문·얼굴식별 등 다양한 인증방식과 자동 로그인 기능 등으로 이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또 카드대금 선결제와 대출금 상환유예 등 편의 서비스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은행은 타행 계좌 등록, 예·적금 가입, 세금·공과금 자동이체 신청 등에 따라 경품 응모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응모권 추첨을 통해 갤럭시폴드와 다이슨 드라이기, 에어팟 등 경품을 제공한다. 경남은행은 오는 17일까지 오픈뱅킹 신규 가입자에게 현금 등을 지급하는 경품 이벤트를 연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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