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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명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김은선 음악감독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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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명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새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제공


세계적 명문 오페라단으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가 새 음악감독으로 우리나라 지휘자 김은선을 발탁했다. 1980년생인 김은선은 2021년 8월부터 1923에 설립된 SFO 오케스트라, 합창단, 음악스태프를 이끄는 역대 네번째 음악감독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SFO 총감독 매튜 쉴벅은 5일(현지시간) 현지 전쟁기념오페라하우스에서 이같은 차기 음악감독 인사를 발표했다. SFO는 한글로도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인사가 차기 음악감독 인선을 위한 탐색 작업 후 조직 내 모든 부분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공유해 이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매튜 쉴벅은 “김은선 씨는 SFO에 독특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다. 사려 깊은 리더십, 깊은 공감과 극장의 모든 이에 대한 놀라운 존중을 통해 하나의 예술적 여정을 추구하는 가운데 청중과 아티스트, 테크니션과 관리자 모두를 연결해 준다. 지휘대에서 뛰어난 비전을 통해 리드할 뿐 아니라 창의적인 과정에 있어 모든 사람을 환영하고 모두가 최고의 역량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한다”며 “차기 음악 감독으로 은선씨를 환영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김은선은 향후 SFO 음악 감독 지명자로서 향후 시즌과 오케스트라 오디션 계획에 참여하게 된다. 또 2020~2021 시즌 SFO 개막 공연으로서 새 프로덕션인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지휘할 예정이다. 음악 감독으로서 김은선은 최초 5년 계약 시즌마다 최대 4회의 프로덕션을 지휘하게 되며, 공연 지휘뿐 아니라 조직의 경영진 리더십에도 참여하게 된다고 SFO는 밝혔다.

김은선은 “SFO 첫 무대에 섰을 때 고향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컴퍼니의 아주 다양한 측면에서 열려 있는 협업,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연금술과 같은 신기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SFO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이 놀라운 유산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80년생인 김은선은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 대학원에서 지휘로 전향해 최승한 교수를 사사했다. 독일 슈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에 다니던 2008년 헤수스 로페즈 코보스 국제오페라 지휘 콩쿨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왕립 오페라극장(테아트로 레알) 부지휘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08년 11월 스페인 왕비가 설립한 왕립음악학교에서 주빈 메타의 어시스턴트 지휘자로 활약했고 2009년 10월 쿠르트 마주어에게 발탁되어 독일 본에서 열린 베토벤 페스티벌에서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이후 취리히 오페라 ‘카르멘’과 독일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 ‘리골레토’를 지휘했고, 뮌헨 바이에른 국립오페라의 ‘헨젤과 그레텔’ 지휘, 그리고 베를린 국립오페라와 ‘일 트로바토레’ 지휘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유럽 무대를 누볐다. 이후 북미에서도 오페라와 심포닉 연주의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인 키릴 페트렌코는 김은선에 대해 “지휘자로서 필요한 진지함을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치지 않는 노력과 적절한 자기 비평적 접근을 통해 계속해서 자신의 재능을 갈고닦는 동료”라며 “김은선의 음악 감독 역임이 SFO에 뛰어난 개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축하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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