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B-52H 전략폭격기. [사진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 |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2대가 대만 비행정보구역(FIR)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대선을 앞두고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을 인용해 지난 4일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미 공군 B-52H 전략폭격기 2대가 대만 FIR을 비행한 뒤 기지로 귀환했다고 6일 보도했다.
올해 들어 B-52H 폭격기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상공을 여러 차례 비행한 적이 있지만 대만 FIR에 직접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B-52H 폭격기들이 당시 이례적으로 위치 식별 장치를 켜놓고 비행했다면서 대만 FIR 진입 사실을 의도적으로 알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만 국방부는 "B-52 폭격기 비행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대만 주변 해역 상공의 동태에 대해 연합 정보감시망을 통해 대응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미군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폭격기 6대를 배치하고 있다. 괌에서 출격하면 대만 주변해역 상공까지 3시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
연합보는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B-52H에 순항미사일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번 비행은 실질적인 군사훈련"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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