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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대훈 농협은행장 첫 연임 확정…디지털화·해외진출 가속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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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6일 임추위 열고 계열사 CEO 단독 후보 결정

'실적 방어·디지털전환 가속화·해외시장 진출'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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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NH농협은행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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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3연임(1+1+1년)을 확정했다. 농협금융은 이 행장 임기동안 사상 최대 실적 경신한 데다가 발빠르게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등 경영성과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농협금융은 이 행장에게 임기동안 디지털화 지속과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집중해달라며 과제를 안겼다.

이 행장과 함께 최창수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은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이사와 이구찬 농협캐피털 대표이사는 연임(1+1년)에 성공했다.

◇은행·보험 등 자회사 4곳 대표이사 선임 마무리

NH농협금융지주는 6일 임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생명·캐피탈·손해보험 등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추천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각 후보자는 회사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며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이 행장이 연임하게 되면서 지난 2012년 금융지주 출범 이후 첫 3연임에 성공한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기존 농협금융 소속 CEO들은 '1+1' 형태로 직무를 수행하고 임기를 마쳤다.

이 은행장은 전사적 역량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집중시켜 온라인 환경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지난 2년간 실적 측면에서 2배 이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실제 농협은행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1조4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은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최 후보는 그룹의 기획·전략전문가로, 그룹 전체 DT 로드맵을 수립했고 자회사 자본적정성 강화를 위해 증자를 단행하는 등 손해보험의 신임 대표이사로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 부사장이 물러난 자리에는 손병환 현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이 선임됐다. 손 신임 부사장은 1990년 농협중앙회 입사 후 스마트금융부장, 기획실장,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등을 거쳐 올해부터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을 맡은 '기획·전략통'이다.

농협생명 대표이사에는 홍재은 현 농협생명 대표이사가 연임(1+1)됐다. 홍 대표는 지난 1년간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해 불황의 보험업계 속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구찬 농협캐피탈 대표이사도 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캐피탈의 견고한 성장을 이끌었고, 미래사업 추진을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15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후 한 달여간 Δ경영능력 Δ전문성 Δ사업성과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 군을 압축했으며,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미래혁신과 내실화로 지속 가능 경영체계 확립'이라는 내년 전략목표를 전사적으로 추진하는데 신임 대표이사들이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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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자,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이사 후보자, 이구찬 농협캐피탈 대표이사 후보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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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 이대훈 행장…향후 과제는?

농협금융은 최초 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은행장에게 ΔDT 추진 3개년 계획 초석 마련 Δ저금리·저성장 속 실적 방어 Δ글로벌 진출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DT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1조2000억원, 전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전문인력 2300명 양성 등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DT 추진전략 보고회에 김 회장이 직접 참여해 디지털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쳤다. 이 행장은 3개년 계획 중 첫해를 맡게 된 만큼 그간 주력해오던 대로 디지털화와 3개년 계획의 초석을 다질 전망이다.

지난주 부행장 인사에서 김남열 디지털채널부장, 박상국 농협중앙회 IT전략본부장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디지털 관련업무를 맡는 부행장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아울러 저금리 기조에 돌입해 국내 금융시장 업황이 녹록지 않아지면서, 해외시장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월 이 행장은 "농협은행이 상대적으로 글로벌 진출이 늦었는데, 동남아 위주의 집중전략을 세우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 호주, 중국 등 진출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4분기까지 홍콩 현지 지점의 설립 인가를 받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주에는 투자은행(IB) 중심 진출을 목표하고 있으며, 직접 해외 현장 경영까지 나설 정도로 의지를 보였던 동남아 최대 중심국 인도네시아 공략도 적극 꾀한다. 이외에도 베트남 사무소의 지점 전환도 추진한다.

다만 2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유지했던 점은 부담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저금리·저성장 영향으로 은행권의 영업 환경이 어려워진 가운데 실적 방어를 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농협은행의 3분기(7~9월) 말 순이자마진은(NIM) 1.79%로 전년 동기보다 0.08%p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실적을 확대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임기 중 실적을 크게 개선시켰지만, 이제는 최대한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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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5일 경기도 의왕시 NH통합IT센터에서 열린 '농협은행 IT부문 디지털전환 추진전략 보고회'에서임직원들과 농협금융 DT추진전략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NH농협금융 제공) 2019.1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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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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