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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주간건설이슈]고삐 풀린 서울 집값…외곽도 10억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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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은평구 등 10억 클럽 가입

서대문·양천구 분양권 시세 '껑충'

상한제 추가 지정 등 추가 대책 예고

"거래세 낮춰 매매거래 숨통 틔어야"

이데일리

서울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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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일단 신축 단지 매물이 나오면 위치나 가격 등을 묻지도 따지지 않고 계약금을 앞다퉈 보냅니다. 그만큼 매물 자체가 아주 귀한 상황입니다.”(양천구 신월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최근 서울 주택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후로 집값 상승에 가속도가 붙으며 23주 연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12월 첫째 주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0.13% 오르며 전주(0.11%) 보다 상승폭을 더 늘렸습니다.

그동안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면, 이제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서울 변두리 지역으로 상승 불꽃이 번지는 모습입니다. 과거 강남권이 1차적으로 상승하면 뒤이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오르고 그 주변 지역까지 오르는 ‘갭(gap) 메우기식 상승’이 또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입주를 앞두거나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새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새롭게 30평대(전용 84㎡) 아파트가 10억 클럽에 가입한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는 ‘e편한세상서울대입구1단지’(올 6월 입주) 전용 84㎡가 지난 10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관악구 최초로 사례입니다. 또 지어진 지 1년이 지난 은평구 녹번동 ‘힐스테이트녹번’ 전용 84㎡도 최근 10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습니다. 이 역시 관내에서 84㎡ 기준으로 첫 10억원대 거래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준공을 앞둔 분양권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일 정도입니다. 내년 3월 양천구 신월동에서 집들이를 시작하는 ‘신정뉴타운아이파크위브’ 전용 84㎡형의 경우 최고 시세가 12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습니다. 이 단지는 상한제 이슈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올 상반기 시세 8억원대에 머물렀습니다. 6개월 만에 시세가 3억~4억원이나 껑충 뛴 셈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서 이달부터 입주를 하는 ‘DMC에코자이’ 전용 59㎡의 경우 시세가 9억원으로 석달 새 2억~3억원이나 뛰었습니다. 이 단지 전용 84㎡의 경우 매물 자체가 종적을 감춘 상황입니다. 이 단지 바로 옆에서 내년 2월 준공을 앞둔 ‘래미안 DMC루센티아’는 최근 전용 84㎡형이 10억원이 실거래됐습니다. 이달 현재 시세는 11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상한제 지역 추가 지정, 세제 강화 등 추가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기존 주택 매매거래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주택시장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중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1200조나 풀린 상황에서 주택 공급 감소 우려가 나오자 그동안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나 새 아파트로 자금 유입이 더욱 빨라지는 모습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매물 부족현상이 심해지면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유세를 높이더라도 거래세(양도소득세·취득세)를 낮춰 매매거래 시장을 숨통을 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으로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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