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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줬다 뺏은 장학금' 의혹 부산외대 총장 "일신상 문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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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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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학생들에게 지급된 장학금을 다시 돌려받아 다른 용도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산외국어대학교의 총장이 사퇴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기영 부산외대 총장이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가 이를 최종 의결했다.

정 총장은 지난달 22일쯤 한 달 동안 병가를 내고 업무를 중단했으며, 며칠 뒤 학교법인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정 총장 임기는 2022년 2월까지였다.

학교법인 성지학원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정 총장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지학원은 지난 6일 밤 대학에 정 총장 사퇴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사퇴 이유는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부산외대 일본어창의융합학부(일본어학부) 일부 교수들이 10년 가까이 학생에게 준 장학금을 되돌려받았다는 진정서를 접수해 지난달부터 내사에 들어갔다. 진정서에 명시된 피진정인에는 정 총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총장은 일본어학과 1회 졸업생으로 1994년 교수로 임용됐다. 학내 구성원 일부는 오랫동안 일본어학부 학부장을 맡은 정 총장이 ‘장학금 사건’에 누구보다 깊게 연루돼 있다고 판단해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돌려받은 장학금 일부가 부산외대 학생 J.TEST(실용 일본어 검정시험) 응시 비용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J.TEST 시험 국내 판권을 가진 정 총장에게 회수된 장학금이 흘러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J.TEST는 외국인의 일본어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실용 일본어 검정시험으로 일본 정부가 직접 주관하는 JLPT나 한국 YBM에서 주최하는 JPT에 비해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정 총장은 J.TEST 법인은 비영리 단체여서 수익사업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 총장은 현재 외국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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