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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르포]영하 5도에 난방 없이도 '따뜻',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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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아산(충남)·화성(경기)=박미주 기자] [최초 제로에너지 인증 건축물 '아산중앙도서관', 완벽단열 구현… '제로에너지공장'도 탄생, 작업환경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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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직원이 열화상카메라로 아산중앙도서관 표면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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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열이 밖으로 하나도 새지 않네요."

기온이 약 영하 5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5일. 충남 아산시 '아산중앙도서관'의 열화상카메라 측정화면엔 노랗거나 붉은 곳이 없었다. 건물 외벽 기온은 영하 16도가 최고 온도였다. 내부 열이 밖으로 전혀 유출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반면 옆 아파트 단지 열화상카메라엔 붉은 색이 확연했다. 창문 틈 등에서 열이 빠졌다. 표면 최고 온도는 영상 3도. 완벽 단열된 도서관 표면과 20도가까이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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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카메라로 아산중앙도서관과 인근 건축물을 촬영한 모습/사진= 아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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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준공된 아산중앙도서관은 국내 최초의 '제로에너지' 인증 건축물이다. 일반도서관 에너지의 55% 수준만 사용한다. 지열 냉난방(599㎾)·태양광 발전(59㎾) 시스템도 적용됐다. 단열이 강화돼 강의실은 난방 없이도 춥지 않았다. 효율적 관리를 위한 건물에너지모니터링시스템(BEMS)도 설치됐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아산시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아산도서관으로 '녹색건축' 견학을 온다"며 "일반 공공건축물 대비 연간 5751만1489원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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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중앙도서관 옥상에 태양광 전지판이 설치된 모습/사진=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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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제로에너지공장'도 탄생했다. 지난 6일 준공식을 마친 환기 시스템·가전 전문기업 힘펠의 제3공장이다. 건물 외벽의 태양광 전지판들이 장식물처럼 눈에 띄었다.

이곳은 기존 생산설비 보호, 공정 최적화 중심의 관점을 탈피했다는 평을 받는다. 공기질 개선으로 쾌적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꾀해 공장 패러다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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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제로에너지공장'인 힘펠 제3공장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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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 건물엔 공기청정기와 환기 시스템이 합쳐진 전열교환기가 설치된다. 전열교환기는 환기 때 실내 열을 활용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데워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열교환기다. 창문 개방 없이 실내공기가 쾌적해지고 에너지 낭비도 줄일 수 있다.

전열교환기 생산업체로, '우리는 공기, 에너지 기술을 통하여 인간 건강에 기여한다'는 사훈을 지닌 회사로 힘펠이 제로에너지공장을 건립한 이유다.

김정환 힘펠 대표는 "처음엔 일반 공장으로 계획, 터파기 공사까지 진행했는데 올 초 제로에너지를 알게 되며 7억원을 추가해 다시 지었다"며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획 대비 에너지소요량은 53% 줄었다.

힘펠 공장을 설계한 이명주 명지대 건축대학 교수는 "이제는 기후이상에 대응하는 동시에 근로자 복지까지 생각한 제로에너지공장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총 사업비 52억원 중 지원금 7억6700만원이 생각보다 적었다"며 "제로에너지 확산을 위해 정부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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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펠 제3공장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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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건축물(ZEB)은 제로에너지 인증을 받은 에너지 소요량 최소화 건축물이다. △단열·기밀성능 극대화로 건축물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는 '패시브' △고효율 설비를 적용하는 '액티브' △신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에너지량을 생산하는 '신재생' 등 3가지 기술요소가 적용된다. 지난달까지 총 77건의 건축물이 제로에너지 인증을 받았다.

내년부터는 제로에너지 인증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2030년엔 연면적 500㎡ 이상 모든 건축물로 대상이 확대된다. 인증시 취득세 감면, 용적률 완화 등 혜택이 주어진다.

아산(충남)·화성(경기)=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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