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병을 보고 정열적으로 탱고를 추는 여자를 떠올렸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는 모르겠다.
그것을 순서가 없이 다가올뿐더러 그리 중요하지도 않다.
시인은 다만 이미지를 떠올린 순간, "탕 하고 무슨 총소리 같은 게 들"렸을 것이다.
이렇듯 어떤 이미지는 갑자기 총 맞은 것처럼 온다.
그래서 우리는 탱고를 열심히 추는 여자의 발바닥이나 나이, 그녀의 근원적인 고향까지도 궁금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 최호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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