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SS리뷰]따뜻하고 환상적인 무대, 뮤지컬 '빅피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뮤지컬 ‘빅 피쉬’ 한 장면. 제공|CJ ENM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따뜻하고 낭만적인 뮤지컬이 등장했다. 추운 겨울, 모두의 마음을 온기로 물들여주는 작품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라이선스 뮤지컬 ‘빅 피쉬’는 동화같은 무대장치, 감미로운 노래, 가족애를 강조한 감동의 스토리가 더해져 ‘새로운 겨울 명작의 탄생’을 알렸다.

‘빅 피쉬’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로 먼저 유명세를 탄 작품이다. 뮤지컬은 다니엘 월러스가 쓴 동명소설(1998)을 바탕으로 존 어거스트가 대본을 쓰고 앤드류 리파가 작곡을 맡아 2013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이때 CJ ENM이 글로벌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했고 한국 초연을 제작했다. 뮤지컬 ‘이집트의 왕자’를 연출한 스캇 슈왈츠가 연출했고 ‘록키호러쇼’의 김성수 음악감독이 음악을 맡았다.

신문기자인 윌은 허풍이 심한 아버지 때문에 늘 불만이다. 윌의 아버지 에드워드는 젊은 시절 거인을 만난 이야기나 마녀나 인어를 만난 모험담을 자랑하곤 했다. 윌은 자신의 결혼식날 아버지와 심한 말다툼을 벌이게 되고 아버지는 쓰러져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아버지가 쓰러지자 자책하던 윌은 아버지가 이야기하던 모험담들을 되돌아보게 되고 결국 아버지의 이야기가 거짓이 아닌 진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대에서는 아버지 에드워드의 모험담이 시종일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거인의 등장이나 마녀와 인어의 등장도 자연스럽지만 에드워드와 그의 아내 산드라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던 순간에 펼쳐지는 수선화 꽃밭은 가장 낭만적인 장면이다. 서커스단이 펼치는 탭댄스는 흥을 한껏 돋운다.

음악은 잔잔하면서도 금세 귀에 익숙해지는 친근함이 있다. 특히 뮤지컬의 주제를 담은 곡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Be the hero)’은 “그 누구도 아닌 네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라”는 메시지를 잘 전달한다.

배우들의 호연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에드워드 역의 남경주·박호산·손준호, 윌 역의 이창용·김성철, 산드라 역의 김지우·구원영, 조세핀 역 김환희, 칼 역의 이든 등은 개성있는 연기와 노래로 관객들이 극에 빠져들도록 한다. 특히 에드워드의 모험이 극의 중심을 이루는만큼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의 3인3색 연기는 캐스트 마다 조금씩 다른 매력을 뽐낸다.

아들이 빅 피쉬가 되어 세상을 헤엄치기를 바랐던 아버지는 죽음을 통해 빅 피쉬가 되어 바다로 돌아간다. 따뜻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연말연시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 제격이다.

“삶은 모험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고, 우리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나가야 한다”는 주제를 잘 담고 있는 뮤지컬 ‘빅피쉬’는 2020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ggroll@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