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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김정훈 전남과학대교수, 日 양심작가 마쓰다 도키코 저작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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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번역 출간한 '마쓰다 도키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제공)2019.12.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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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일제시대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의 가해행위를 비판하고 성찰한 양심적 작가 마쓰다 도키코(1905~2004)의 사진집과 조선의 가치를 존중한 에세이가 발굴됐다.

마쓰다 도키코는 일본의 식민지 정책과 국가주의를 비판하고 한일우호와 평화를 강조한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 작가다.

8일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에 따르면 최근 마쓰다의 반전평화의 뜻과 평화정신을 계승하는 단체인 '마쓰다 도키코회'가 편집, 제작한 사진집을 발굴, 서울의 소명출판에서 번역·출간했다.

새로 출간한 사진집은 '마쓰다 도키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이다.

김 교수는 지난달 29일 도쿄에서 열린 마쓰다 도키코 사후 15주년 기념강연회 석상에서 막 출간된 책을 일본시민들에게 공개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사진집 출간과 함께 일제강점기 일본 내에서 터부시한 조선인과 교류하며 조선의 가치를 존중한 마쓰다 도키코의 새로운 에세이도 발굴했다.

에세이는 작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과 인간적으로 교류한 체험담을 1938년 '월간 러시아' 9월호에 '외국인과 관련한 수상(隨想)'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이 작품을 보면 마쓰다는 1926년 21세 때 상경 후 도쿄 간다(神田)의 N영어학원을 다니며 박영생(朴永生)이라는 조선인 여성과 교류한다.

박영생의 결혼 후에도 마쓰다는 박씨 부부와 식사를 같이하며 '조선민족의 역사, 젊은 조선인들의 삶의 문제, 조선문화의 특징' 등을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김 교수는 "에세이의 내용은 조선 옷에 대한 관심, 자신이 알고 있는 조선말 공개에 이어 조선의 문화와 조선민족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으로, 마쓰다의 일본제국주의 시절의 조선관을 확인할 수 있는 확증자료"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해방 전 조선인과의 농밀한 교류, 조선에 대한 이해와 조선 문화에 대한 가치를 평가한 마쓰다의 기록이 밝혀진 것은 처음으로 이런 양심적 일본작가의 존재는 드문 일"이라며 "조선인 징용자 김일수와 손을 맞잡고 노동자들의 권익에 앞장 선 그 원점을, 이 에세이의 조선인 교류체험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일본의 연구자로부터 하나오카 사건 중국인 희생자들의 유골 수습과 유골 본국송환을 진행한 조선인 징용자 김일수에 관한 증언록을 받아 분석하다 마쓰다의 활동상을 알게 됐다.

김 교수는 "마쓰다와 김일수는 친구이자 조선인 피해 진상규명과 중국피해자 지원을 위해 연대한 동지였다"고 분석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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