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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은행 내년 차원 다른 어려움 올 것"..해외영업점부터 찾는 허인 KB국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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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임기 시작한 허인 KB국민은행장
글로벌 사업 양적·질적으로 캐치 업 필요
디지털라이제이션은 KB 인정 받아야
리브M은 혁신폰, 서비스 기대해달라


최근 연임에 성공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 6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차원이 다른 어려움이 닥쳐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저금리 기조를 비롯한 금융권 전반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두 번째 임기 동안 글로벌과 디지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허인 KB국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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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 이자·비이자이익 모두 감소"

허 행장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올해보다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해의 경우 NIM이 5~9bp가량 떨어졌는데 이 정도는 대출 볼륨을 늘려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내년에는 이보다 2배 높은 10bp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투자상품 판매수익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허 행장은 "투자심리도 많이 식은 데다 소비자보호에 대한 강한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양쪽 다 줄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경영계획은 이 같은 환경을 반영,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하에 계획을 세웠다는 전언이다. 다만 아직 자산관리(WM) 사업의 경우 신탁판매 범위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허 행장은 "이미 고위험상품 판매 규제와 관련해선 11월부터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해 그러한 부분들을 완벽하게 반영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일부분 경영계획에 반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경기전망을 보면 쉽사리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기업대출 쪽에서도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익이 줄어든다 해도 인건비는 계속 늘어나고, 현재 국내 은행들이 세계 유수의 경쟁은행 대비 디지털 관련 투자를 적게 하는 편인데 이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목표한 대출성장률에 대해 허 행장은 "가계대출 목표치는 올해와 비슷한 5%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대출의 경우 정부의 생산적금융의 기조가 이어지고, 신예대율이 본격 시행되면 올해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임 시작과 함께 해외출장길 올라

허 행장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두번째 임기 내 주력사업으로 글로벌과 디지털을 꼽았다. 그는 새로 시작되는 임기 초반부터 글로벌 행보를 강화하면서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허 행장은 "9일부터 중국과 캄보디아 등 해외영업점을 둘러보는 일정을 시작한다"면서 "올 한해 동안 해외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 부분들에 대해 격려를 하고, 내년에도 열심히 잘하자고 부탁을 하러 가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허 행장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중국시장을 점검하고, 캄보디아에서 진행 중인 사회공헌사업도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글로벌 사업이 양적·질적으로 뒤처져 있어 이 부분을 조금이라도 캐치업하는 쪽으로 신경써야 한다"면서 "전 세계 은행들의 공통과제인 디지털라이제이션에서 KB가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국민은행은 디지털 역점사업으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허 행장은 "알뜰폰이 아니다. 혁신폰이라고 불러달라"며 "우리가 제2의 비즈니스를 통해 통신업 자체의 수익을 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과 통신의 데이터 융합을 통해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혁신폰 사업은 이달 중순 그랜드오픈을 할 계획이다. 이때부터는 콜센터를 통해서 개통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개통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보다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프라인에 스마트매니저 배치를 통해 디지털 소외계층이나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도 가능해진다. 허 행장은 "가격도 싸고, 국민은행이 더 좋은 금융서비스까지 해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 자리잡아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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