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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변혁’ 창준위원장에 하태경·인재영입위원장에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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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9명 참여 창당준비위 발족…바른미래 분당 ‘가시화’

안철수계 의원들 발기인서 빠져 ‘도로 바른정당’ 지적도

경향신문

유승민·오신환·하태경 의원 등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들 중심의 ‘변화와 혁신’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창당 정신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이 창당추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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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의 분당이 가시화됐다.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8일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발족하며 창당 1년 10개월여 만에 공식적인 분당 수순에 돌입했다. 다만 국민의당 출신의 안철수계 의원 대부분이 창준위에 합류하지 않아, 신당 창당이 ‘도로 바른정당’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혁은 이날 ‘변화와 혁신’(가칭)을 당명으로 국회에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열어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창준위원장은 하태경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맡았다. 변혁은 슬로건으로 공정, 정의, ‘개혁적 중도보수’를 내걸었다. 정식 당명은 9~10일 대국민 공모를 통해 11일 최종 결정한다. 중앙당 발기인에는 2113명이 이름을 올렸다.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권은희·정운천·지상욱(선수순) 등 9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원외에선 유승민계로 알려진 구상찬·김성동·김희국·민현주·신성범·이종훈·이에리사·정문헌·진수희 전 의원 등이 참여했다. 비정치권 인사로는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의 윤창호씨 유가족 최명학씨, ‘버닝썬 경찰총장’ 사건 공익신고자 방정현 변호사 등도 이름을 올렸다.

하 위원장은 발기인 대회에서 “계산해보니 ‘올드 보수’로는 70∼80석(을 차지하지만), 우리가 중심이 된 새로운 보수 야당으로는 150석을 넘겨 제1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위원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유승민 3대 원칙’에 입각한 ‘야권 새판짜기’에 주력하겠다”며 “수도권에서 지지층을 확대해 새 보수의 바람을 남쪽으로 불게 하는 ‘선수후남’(전략을 펴겠다)”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발기인 대회에서 “광주의 딸 권은희는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은 부산에서, 대구의 아들 유승민은 대구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변혁의 전국 정당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을 제외한 국민의당 출신인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의원 등 6명의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발기인에서 빠졌다. 탈당하게 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하 위원장은 “1단계 원외 지역위원장, 2단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처리가 완료되면 지역구 의원 9명이 탈당하고, 마지막으로 비례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라며 “1월 초 정식 신당이 만들어질 때 함께할 수 있는 3단계 로드맵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안철수 전 의원의 합류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라 자칫하면 ‘도로 바른정당’ 수준의 창당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순봉·심진용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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