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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김기현 비서실장 이틀째 檢출석…울산경찰 10명 소환 불응(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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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출석하며 "이제 황운하가 답해야 할 상황"

뉴스1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인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한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김 전 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下命)수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박 전 비서실장을 상대로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9.1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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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下命)수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 전 시장 측근인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을 이틀 연속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8일 낮 12시께 출석한 박 전 실장을 상대로 오후 5시께까지 약 5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박 전 실장에게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김 전 시장 주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 상황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고발하게 된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전 실장은 조서실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과거 경찰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진술을 받으면서, 조서에 적절한 이유없이 가명을 사용했는데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이제는 황운하 청장이 직접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실장은 전날(7일) 저녁 9시께부터 약 3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실장은 첩보를 청와대에 건넨 송 부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도왔던 점에 비춰 청와대와 경찰이 김 전 시장 주변에 대한 수사를 통해 선거개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지난해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은 경찰청에서 내려온 비위 첩보를 토대로 박 전 실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또 경찰은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한 지난해 3월16일 전후로 송 부시장을 3차례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송 부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 부시장은 조사를 마치고 오후 11시쯤 귀가했다. 검찰은 송 부시장을 상대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를 전달하게 된 경위 등을 따져 물었다.

검찰은 송 부시장 소환 당일 시청 사무실과 자택,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제보를 송 부시장으로 접수한 문모 청와대 행정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황운하 청장과 비리 첩보 이첩에 관여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 이른바 '윗선'의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송 부시장에게 캠프 정책팀장을 맡긴 송철호 울산시장도 검찰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전후 김 전 시장 주변의 비위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울산청 소속 경찰 10명에 대해서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것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명 모두 검찰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울산청 차원에서 소속 경찰 10명의 검찰 출석을 막았다면 이는 엄연한 범죄 행위로 경위를 파악해 엄정 대처할 것이다"며 "이들이 불출석한 사유를 확인해보고, 검찰 소환에 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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