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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뉴스1 기자들이 본 한국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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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강점과 단점…강점이 위기로, 단점이 기회로

[편집자주]뉴스1 정치부는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각 후보별 강점·단점, 외부환경적 요인으로 기회·위기를 분석하는 SWOT 분석을 했다. 후보별 강점·단점은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부분이고, 기회·위기는 주변 환경적 요인을 추적했다. 정확한 SWOT 분석은 기회·위기를 환경적 요인으로 놓고 빅데이터 등을 통해 후보자가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량적 접근을 해야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 정치권의 환경을 감안해 기회·위기 분석을 자유한국당 안팎의 상황에 맞춰 각 후보자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보는 수준으로 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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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9일)오전 9시에 시작하며, 출석 의원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결선 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사진 왼쪽부터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 의원.(뉴스1DB).2019.1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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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치부 = 자유한국당은 9일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임기는 20대 국회 회기가 종료하는 내년 5월 말까지다.

이번 원내대표-정책위원회 선거는 기호 순으로 Δ강석호(3선·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이장우(재선·대전 동구) Δ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박성중(초선·서울 서초구을) Δ김선동(재선·서울 도봉구을)-김종석(초선·비례) Δ심재철(5선·경기 안양시동안구을)-김재원(3선·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등 4개 조가 출마했다.

이날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 출마한 4개조, 8명 후보의 강점·단점은 얽히고설켜있다. 자신의 강점이 위기로 작용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단점이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8일 뉴스1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자에 대한 SWOT 분석(스왓분석·상황분석)을 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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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강석호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뉴스1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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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이장우조, '옅은 계파색'이 최대 강점

기호 1번인 강석호 원내대표 후보-이장우 정책위의장 후보조의 가장 큰 강점은 강석호 의원의 '옅은 계파색'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계파색이 가장 옅고, 당 소속 의원들과 폭넓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강 의원의 최대 강점이다.

반면 계파색이 옅은 점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계파에 구분 없이 당 소속 의원들과 두루 친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특정 계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여야 협상 테이블에서 힘을 얻기 어렵다.

강 의원은 이런 단점을 불식시키기 위해 러닝메이트로 친박의 이장우 의원을 택했다. 이 의원은 충청권이기도 한데, 물리적으로 계파·지역별 안배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영남(강석호)·충청 조합'은 수도권 출신 의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적의 조합인 것으로 보인다.

협상력 측면에서는 강 의원의 유연한 사고방식이 최대 강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 등과의 소통에는 무리가 없어 보이나, 강력한 대여 투쟁을 전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의 관계는 대립적이지는 않지만, 협력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검찰 개혁안을 놓고 여당과의 협상을 놓고 황 대표와 충돌을 빚을 경우 원내사령탑으로서 당의 중심을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대로 다수의 의원들이 황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품고 있는 상황에서 황 대표와의 갈등이 빚어진다면 강 의원을 중심으로 당의 중심이 빠르게 잡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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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2019.12.5/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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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박성중조, '황심' 마케팅으로 승부

기호 2번의 유기준 원내대표 후보-박성중 정책위의장 후보 조의 최대 강점은 '황심(黃心)'이다.

4선의 유 의원은 황 대표와의 관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황 대표가 국무총리를 지낼 때 유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며 호흡을 맞췄다. 이 점이 당 '투톱'으로서 호흡을 맞추는 데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대외적으로 황 대표와의 친분을 드러낸 만큼 만약 유 의원이 당선될 경우 향후 대표-원내대표의 '투톱' 체제는 황 대표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경우 투톱 체제에서 유 의원의 역할이 대표의 견제라기보다는 '보좌' 역할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서울 서초을을 지역구를 둔 박성중 의원은 부산을 지역구로 둔 유 의원과 'PK(부산·경남)-수도권' 조합을 만들면서 긍정 평가를 받는다. 황 대표와 성균관대 동창인 박 의원은 유 의원의 '황심(黃心) 마케팅'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황심'과 '친박'이라는 꼬리표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당내 불만은 유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박 의원은 복당파·비박계로 분류되지만, 황 대표의 대학 동창인 점 역시 비박계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유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된다면 내년 총선 공천은 유 의원의 '묵인' 하에 황 대표의 의도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황 대표가 공천권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비황'계 의원들이 조직적인 반대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도 유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에 부정적이다. 민주당은 유 의원이 당선될 경우 패스트트랙 법안 등의 협상이 오히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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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김선동 원내대표 후보자와 김종석 정책위의장 후보자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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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동-김종석조, '재선·초선'의 파격이 강점

기호 3번인 김선동 의원은 재선이다. 파격적인 도전이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초선의 비례대표인 김종석 의원을 선택했다.

재선 원내대표 후보, 초선 정책위의장 후보는 김선동-김종석 조의 최대 강점이자 한계로 지목된다.

한국당에 부족한 '혁신'을 김선동·김종석 의원이 명분으로 삼는다면 파격을 이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당에 대한 변화·쇄신의 요구에 부응하기에도 재선 원내대표, 초선 정책위의장은 '그림'이 나온다.

특히 한국당 초·재선은 전체 의원 108명 중 73명에 달한다. 초·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얻는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 초·재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다면 '재선' 원내대표의 대여 협상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선·초선 의원이라는 강점은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다. 재선인 김선동 의원의 대중적 인지도는 당 안팎의 중대 국면에서 약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재선 원내대표에게 힘이 실리기 어려워 여야 협상 전에 수세에 몰릴 수도 있다.

황교안 대표와 관계 설정도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최근 황 대표는 이른바 '친황'계 의원들을 주요 임명직 당직에 배치했다. 황 대표가 주요 당직 인선으로 당 장악력을 높이는 상황에서 원내 장악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선동·김종석 의원 모두 친박으로 분류된다는 점, 같은 서울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된다.

계파와 출신 지역이 동일하다는 점은 지역, 계파 안배를 통한 표의 확장성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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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심재철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뉴스1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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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김재원조, 탁월한 계파·지역 안배

기호 4선의 심재철 원내대표-김재원 정책위의장 후보 조는 4개 후보조 중 가장 두드러지는 '비박'-'친박'조다.

심 의원이 수도권, 김 의원이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계파·지역 안배는 4개 후보조 중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 의원은 5선 의원으로 국회부의장 출신이고, 산전수전을 겪은 중진 의원이고 김 의원도 TK 출신 3선 중진 의원이라는 점도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두 의원이 각각 비박·친박 색채가 강하다는 점은 가장 큰 단점으로도 꼽힌다.

두 의원 모두 당내 의원들과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 의원은 친박 의원들과 거리가 있고, 탄핵 정국에서 정치적 행보를 함께하지 않아 복당파 의원들과도 신뢰가 부족하다.

한때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 역시 비박계 의원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일관되지 않은 정치 행보 때문에 친박 의원들과도 거리가 멀어졌다.

황 대표와의 관계는 동반 삭발을 감행하는 등 협력적인 관계로 보인다. 별다른 문제점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황교안 지도부를 중도층으로 확장시킬 후보는 아니라는 평가다. 심 후보 역시 대여 투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여당도 '심재철 원내대표'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보다 더 힘든 사람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신이 뚜렷해 외려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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