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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 분석]심재철, 경험·연륜 강점…스킨십 부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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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의원·부의장 역임…연구하는 자세·의견수렴으로 갈등 활로

黃 관계 문제 없지만…'좌고우면 않는 성격' 호흡 문제 가능성도

[편집자주]뉴스1 정치부는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각 후보별 강점·단점, 외부환경적 요인으로 기회·위기를 분석하는 SWOT 분석을 했다. 후보별 강점·단점은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부분이고, 기회·위기는 주변 환경적 요인을 추적했다. 정확한 SWOT 분석은 기회·위기를 환경적 요인으로 놓고 빅데이터 등을 통해 후보자가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량적 접근을 해야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 정치권의 환경을 감안해 기회·위기 분석을 자유한국당 안팎의 상황에 맞춰 각 후보자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보는 수준으로 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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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심재철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뉴스1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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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장은지 기자,이형진 기자 =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심재철 후보의 두드러지는 강점은 경험과 연륜이다. 그러나 당내 계파 어느 쪽에도 두드러진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8일 뉴스1의 한국당 원내대표 SWOT분석(스왓분석·상황분석)에 따르면 국회부의장 출신 5선 의원이라는 점은 심 후보의 가장 눈에 띄는 강점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두루 경험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보라는 것, 친박-비박으로 나뉘는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다는 것도 심 후보의 장점이다.

친이(親이명박)계 인사였지만, 탄핵 정국에서도 당을 지키는 등 당에 대한 애정 역시 높다. 당에 대한 비전 또한 충분히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무형' 인사여서 각종 정치 현안에 집요하면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후보로 전망된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서울의 봄'을 이끈 인사라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당내 의원들과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이다. 친박(親박근혜) 인사들과도 거리가 있고, 탄핵 정국에서 정치적 행보를 함께하지 않아 복당파 인사들로부터 신뢰가 부족하다.

협상력 측면에서 심 후보의 강점은 다양한 아이디어 수렴이다. 늘 연구하고 분석하는 성격 덕분에 각종 협상 국면에서 정치적 상상력이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주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합당하다는 판단이 서면 잘 받아들여 치열한 여야 대립 상황의 활로를 틔워줄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자신의 생각이 정립되면 직진하는 스타일이라는 점 역시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 굳어지면 좌고우면하지 않아 협상 국면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눈치를 보지 않는 단호한 성격은 야당의 투쟁력 부분에서 돋보인다. 책임감도 상당하고, 완벽주의자라는 평가도 있어 야성을 보일 때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점 등은 윤리적 측면에서 강점이다. 또 인지도 역시 비교적 높다.

그럼에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민주화 운동 진실 공방을 벌인 것, 기획재정부 문건 유출 사건 등은 비교적 악평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투쟁 국면에서 대국민 호소력을 얻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전문성 측면에서 늘 연구하는 자세는 심 후보의 장점이다. 심 후보의 사무실에는 늘 각종 현안을 스크랩한 분석자료가 넘친다.

그럼에도 20대 국회에서 발의한 법안은 72건으로 그리 많지 않아 정책 분야에서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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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심재철 의원. 2019.8.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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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인사지만 정책위의장으로 친박 핵심 인사와 함께하는 점은 심 후보의 외부적인 요인 측면에서 강점이다. 반면 좌고우면하지 않는 성격은 황교안 대표와 호흡에서 단점이 될 수 있다.

심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했다. 심 후보 지역구가 수도권, 김 의원이 대구·경북 지역구라는 것을 고려하면 계파·지역 안배가 잘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다른 경쟁 후보들 역시 계파·지역 안배를 신경 썼다는 점 등은 표의 구심점을 모으긴 어려워 보인다.

심 후보가 비박계 인사라는 점은 총선 국면에서 보수 통합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근거로 꼽힌다. 공천 부분에서도 계파 공천 학살을 누구보다 가장 가깝게 본 인사라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다.

다만, 친박·비박계 어느 쪽도 아주 가깝지 않아 보수 통합에서는 한계다. 새누리당 시절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했지만, 끝내 탈당에는 함께하지 않아 당 바깥 보수세력의 신뢰를 얻긴 어려워 보인다.

황 대표와 관계 형성에서는 동반 삭발을 감행하는 등 협력적인 관계로 보인다. 별다른 문제점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황교안 지도부를 중도 확장시킬 후보는 아니라는 평가다. 심 후보 역시 대여 투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패스트트랙 정국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와 선거법·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예산안 등을 '패키지'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당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에 있어서는 협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원내사령탑으로서 여당과의 '공조' 부분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나경원 원내대표보다 더 힘든 사람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신이 뚜렷해 외려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미동맹에 있어서는 비즈니스 관계로 전락했다고 주장하는 등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 북핵 문제도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입장만 대변한다 지적하며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심 후보는 외교안보에 있어서는 네 후보 중 가장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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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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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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