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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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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참으면 큰병 부르는 허리 통증, 척추 내시경 활용해 원인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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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하게 볼 수 있어 치료 정확도 

현미경보다 피부 절개 범위 작아

척추 신경 압박 요소만 골라 없애

맞춤형 척추 질환 치료법 허리 통증은 세월이 만든 병이다. 나이가 들면 특별히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아도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통증이 생긴다. 목부터 가슴·허리·엉덩이로 이어지는 척추뼈 정렬에 문제가 생겨 척추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원인이다. 분당 서울나우병원은 척추 내시경을 이용해 허리 통증을 치료한다. 척추 본연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요소만 제거해 재발 없는 완치를 추구한다. 이런 치료 원칙은 환자에게 미치는 신체적 영향을 최소화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중앙일보

분당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안진우 원장(왼쪽)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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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은 참을수록 병이 된다. 단순히 허리가 아픈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초기엔 증상이 미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 신경이 눌린 범위가 넓어지면서 연쇄적으로 몸 상태가 악화한다. 허리·다리 통증으로 한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짧아져 신체 활동성이 뚝 떨어진다. 잘 움직이지 않다 보니 다리 근력이 줄어 잘 넘어지고 하체 감각이 약해져 요실금 같은 배뇨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분당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안진우 원장은 “척추 신경을 누르는 요소를 직접 제거하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라고 말했다.

치료 당일 걸을 수 있어 일상 복귀 빨라

척추 질환은 오랜 시간에 걸쳐 고착된 경우가 많다. 병원에 찾았을 땐 대부분 척추 신경이 광범위하게 눌려 있는 상태다. 약물·물리 치료 같은 보존적 방식으로는 치료를 반복해도 허리 통증이 재발한다. 그렇다고 피부·근육을 넓게 절개하는 수술은 부담이다. 척추 불안정성으로 목·허리 통증이 재발·악화해 치료가 더 까다로워진다. 이를 보완한 것이 척추 내시경 치료다. 국소 마취 후 허리에 한두 개의 작은 구멍을 뚫은 뒤 척추 내시경을 이용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한다. 안 원장은 “척추 내시경으로 척추 신경을 누르는 요소를 직접 제거해 통증 개선 효과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분당 서울나우병원에서 척추 내시경 치료를 발 빠르게 도입한 배경이다.

척추 내시경 치료의 장점은 세 가지다. 첫째로 시야 확보가 우수하다. 이는 치료 정확도 향상으로 이어진다. 척추 내시경 치료는 아픈 곳에 근접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치료한다. 현미경으로 병변을 확대한 영상보다 40배가량 화질·선명도가 뛰어나다. 게다가 손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정상 조직과 병변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다. 보는 것뿐만이 아니다. 내시경 드릴·포셉·펀칭 등 크기가 다양한 치료 도구로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둘째로 환자 친화적이다. 척추 내시경은 피부 절개 범위가 0.5~0.9㎝에 불과하다. 현미경을 이용한 방식은 이보다 세 배가량 넓은 2~3㎝를 째야 한다. 신경을 누르는 병든 조직에 접근하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피부·근육을 넓게 절개하고 근막을 박리하면서 몸에 크고 작은 손상을 남긴다. 척추 내시경 치료는 이런 불필요한 처치를 최소화해 재활·회복 속도가 빠르다. 신체적 부담이 적어 고령이나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치료가 가능하다. 입원 기간도 1박2일 정도로 짧다. 안 원장은 “척추 내시경 치료 후 6시간 정도면 혼자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 복귀가 빠르다”고 말했다.

셋째로 척추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도 유리하다. 척추 내시경 치료는 척추 신경을 압박하는 요소만 선별해 제거한다. 양쪽 척추 신경이 광범위하게 눌린 중증인 경우에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척추뼈 일부를 제거하고 가운데로 접근해 치료한다. 통증은 개선되지만 척추가 불안정해져 나사못으로 고정해야 한다. 문제는 퇴행성 변화다. 나사못으로 고정한 위쪽 척추뼈에 압력이 쌓이면서 통증이 재발한다.

중증 척추 질환, 만성질환도 치료 가능

분당 서울나우병원은 환자 맞춤형 척추 내시경 치료를 시행한다. 주관적으로 체감하는 통증의 강도는 얼마나 심한지, 다리 저림 같은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로 불편한지, 척추 신경은 얼마나 눌려 있는지, 척추의 퇴행성 변화 양상은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안 원장은 “똑같아 보이는 척추 내시경이지만 삽입하는 위치, 각도, 시술 방식, 종류에 따라 치료 가능한 척추 질환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동일한 컴퓨터라도 문서 작업, 게임, 그래픽 작업 등에 따라 적합한 사양이 달라지는 것과 비슷하다. 분당 서울나우병원은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척추 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양방향·단방향 등 여러 종류의 척추 내시경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척추 내시경으로 치료 가능한 척추 질환의 범위가 넓다.

풍부한 임상 경험도 돋보인다. 같은 도구라도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수술적 치료만 가능했던 것도 척추 내시경으로 해결한다. 재발하거나 터진 디스크는 물론 척추 전방전위증으로 척추 변형이 동반한 상태도 치료가 가능하다. 피부를 광범위하게 절개하지 않고 눌린 척추 신경을 감압하고 인공 뼈도 삽입할 수 있다. 척추의 상태에 맞는 최소한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척추 내시경은 미세 침습 치료의 꽃이다. 척추 내시경을 통해 보이는 영상은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르다. 시야도 탁 트이지 않고 제한적이다. 그만큼 치료 난도가 매우 높다. 안 원장은 정확한 해부학적 지식과 섬세한 손놀림으로 최대한의 치료 효과를 끌어낸다. 특히 여러 종류의 척추 질환을 척추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의료진은 국내에서도 많지 않다.

체계적인 재활 치료도 강점이다. 척추 주변 근육·인대 등을 단련해 틀어진 몸의 정렬을 바로잡고 근육·인대의 정상 운동 범위를 회복시킨다. 이는 신체 회복 속도를 높이고 허리 통증이 재발할 위험을 줄여준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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