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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루카셴코, 5시간여 회담…"러-벨라루스 국가 통합 논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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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합의없이 20일 회담 재개키로…석유·가스 가격 등 두고 이견

벨라루스 야권 지지자들, 이틀 동안 통합 반대 시위…"주권 포기 안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양국 국가 통합 강화 문제를 5시간 이상 논의했으나 구체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국가 통합에 관한 '연합국가 조약'을 체결한 뒤 옛 소련 독립국 가운데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근년 들어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

연합국가 조약은 러-벨라루스 양국이 장기적으로 독립적 주권과 국제적 지위를 보유하되 통합정책 집행 기구·의회·사법기관 등을 운영하고, 단일 통화를 비롯한 통합 경제권을 창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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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오른쪽)과 루카셴코 대통령. [러 크렘린궁 웹사이트 사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만나 국가 통합 강화 문제를 중심으로 확대 및 단독 회담을 포함해 5시간 30분 동안 회담했다.

확대 회담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세르게이 루마스 벨라루스 총리, 양국 주요 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국가 통합 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 합의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회담 뒤 아무런 공동 발표도 하지 않았으며 막심 오레슈킨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이 기자들에게 짧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데 그쳤다.

오레슈킨은 "석유·가스 문제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양측의 입장이 아주 많이 가까워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약 2주간에 걸친 실무선에서의 조율 뒤 오는 20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회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수출하는 석유·가스 가격이었다.

회담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수입하는 석유·가스 가격이 러시아 국내 가격과 같아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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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합 문제 논의하는 러-벨라루스 대표단. [러 크렘린궁 웹사이트 사진]



그는 "우리는 (러시아에) 값싼 가스나 석유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가스를 (1천㎥당) 200달러, 석유를 배럴당 63달러에 살 준비도 돼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조건이 동등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이 200달러에 사면 (러시아의) 경쟁 기업도 같은 가격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양국이 통합 국가를 지향하는 만큼 벨라루스의 에너지 도입 가격이 러시아 기업의 에너지 구매 가격과 같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현재 벨라루스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1천㎥당 127달러에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벨라루스 연합국가 조약은 지난 1999년 12월 8일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이 체결했으며, 뒤이어 양국 의회 비준 동의 절차를 거쳐 2000년 1월 26일 발효했다.

양국은 이후 조약 이행을 위한 협상을 지속해서 벌여왔으나 근년 들어 석유·가스 공급가, 단일 통화 도입, 벨라루스 내 러시아 군사기지 건설 등을 둘러싸고 양국이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어왔다.

벨라루스는 불평등한 조건으로 연합국가에 가입하거나 국가 주권을 잃고 러시아로 통합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러시아와의 국가통합에 반대하는 벨라루스 야권 지지자들은 7일부터 이틀 동안 수도 민스크 시내에서 시위를 벌였다. 7일에는 약 1천명, 8일에는 수백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는 8일 양국 국가통합 일정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민스크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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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러-벨라루스 국가통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벨라루스 야권 지지자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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