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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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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첫 여행] 호~호~붕어빵의 계절…서울 3대 붕어빵 맛집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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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동대문구 회기역 고구마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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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가 붕어빵을 먹고 '입맛을 버렸다'며 혹평한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가 차갑게 식어버린 붕어빵이 아닌 막 구워낸 바삭한 붕어빵을 맛봤다면 그 평가는 달랐을 것이라 확신한다. 다시 찾아온 겨울. 요즘엔 줄 서서 먹는 붕어빵 맛집까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해졌다. 뭐가 그렇게 특별하기에? 입소문 따라 서울 3대 붕어빵 맛집을 직접 찾아가 먹어보고 별점을 매겨봤다. 이른바 내 마음대로 선정한 '붕슐랭 가이드'다.

◆ 동대문구 회기역 고구마 붕어빵 = 회기역 1번 출구에서 경희대 쪽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너도나도 손에 붕어빵 봉투를 들고 가는 걸 볼 수 있다. '백종원 붕어빵'으로 유명한 크림치즈 붕어빵 가게가 있어서다. 크림치즈 붕어빵 맛은 이렇다. 짭쪼름한 크림치즈가 '계세요?' 하며 들어와 입안을 한번 부드럽게 감싸주고, 달달한 팥소가 문을 박차며 들어와 '이 입안의 주인공은 나야!' 하고 소리친다. 단짠단짠 조합이 오묘해 커피 한잔과 함께한다면 딱 좋을 것 같다.

붕슐랭 별점 : ★★★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 / 가격 : 2개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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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자색고구마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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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대 자색고구마 붕어빵 = 자색고구마 붕어빵 가게는 셀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돈 통에 현금을 넣고 직접 봉투에 붕어빵을 담아 가져가면 된다. 사장님께 '핑크색 빵'의 이유를 물어보니 자색고구마 껍질을 가루로 만들어 반죽에 섞으면 이런 색이 된단다. 안에는 고구마와 슈크림을 섞은 듯한 고구마 슈크림이 가득 차 있다. 부드러운 고구마 슈크림과 쫀득한 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많이 달지 않아 더 마음에 든다.

붕슐랭 별점 : ★★★★ / 영업시간 : 보통 오후 2~10시 / 가격 : 2개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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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공원역 효공 잉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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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창공원역 효공 잉어빵 = 연속해서 단것을 먹었더니 칼칼하고 매콤한 것을 먹고 싶다. 이럴 땐 역시 김치만 한 게 없다. 느끼한 속을 달래주기 위해 효창공원역 앞 '효공잉어빵'을 찾았다. 김치가 들어간 '매코미' 붕어빵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후 7시 정도의 이른 저녁이었는데도 4명 넘게 줄을 서 있었다.

따끈따끈한 매코미 붕어빵을 한 입 베어 무니 매콤하면서도 달달하게 볶인 김치와 바삭 쫀득한 붕어빵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빵과 김치의 만남은 뭔가 이상할 것 같다는 편견을 완벽히 깨 준 맛이다.

붕슐랭 별점 : ★★★★ / 영업시간 : 보통 오전 11시~오후 9시 / 가격 : 매코미붕어빵 2개 1000원

주관적인 입맛에 의해 붕슐랭 별점을 매겼지만, 모두 '줄 서서 먹을 만하다!' 싶을 정도로 맛있는 붕어빵 맛집임에 틀림없다.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갔지만, 해산물(?)은 살이 안 찐다는 말을 되새겨 본다. 나날이 쌀쌀해지는 요즘, 따끈한 붕어 한 마리를 배 속에 품고 추위를 이겨나갈 힘을 얻어보시길.

[박지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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