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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누를수록 더 뛰는 부동산…종부세 고지에도 서울 집값 24주 연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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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종부세 납부가 본격화됐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최근 6개월 연속 멈추지 않고 있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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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발표되고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 납부가 본격화했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 지역 전반에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비강남권 아파트값까지 고르게 올랐다. 특히 자립형 사립고 폐지, 정시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강남, 양천 등 인기 학군 지역 오름세가 확연했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지난 6월 둘째 주부터 6개월 연속 올랐다.

지역구별로는 ▲강남(0.82%) ▲양천(0.54%) ▲영등포(0.4%) ▲금천(0.35%) 매매가격 상승폭이 다른 구에 비해 높았다. 강남구는 학군 수요와 영동대로 개발 프로젝트 등 영향으로 대치동, 개포동, 도곡동, 역삼동 등에 고가 거래가 집중됐다. 양천구는 분양가상한제에서 목동이 제외되자 목동신시가지 단지는 물론 일반 아파트까지 매수 문의가 확산했다. 특목고 일괄 폐지 정책 발표로 교육특구로서의 입지가 주목받았다.

같은 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가 시작된 지난 11월 6일부터 30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1192건 중 387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 고가 아파트 상징으로 통하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는 4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5월 같은 평형 13층 매물이 41억8000만원에 팔린 지 6개월 만이다. 올해 8월 전용 59㎡ 12층(23억9800만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3.3㎡당 실거래가 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전용 84㎡ 16층이 34억원의 최고가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신축과 재건축을 가리지 않는 분위기다.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6차)는 지난 11월 3일 전용 144㎡ 5층이 신고가인 3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등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한편 매물은 품귀 현상을 빚는다. 매매 거래량 자체도 줄었다.

▶‘아리팍’ 전용 164㎡도 43억원에 전고점 돌파

실제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계약일 기준) 건수는 1793건으로 전달(8121건)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매 거래 건수는 올 6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이 공론화된 이후 7월 들어 8815건으로 정점을 찍었고 8~10월 6000~7000건을 기록했으나 11월 들어 급감하는 추세다. 아파트 실거래 신고 기간이 아직 60일인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 신고 건수가 소폭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7~8월 월평균 거래량에 한참 못 미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이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양도세 중과나 종부세 부담보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더 커 매물을 내놓지 않는 반면 신규 수요자는 가격 부담이 크기 때문에 거래가 쉽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분양가를 억제하는 한편 세 부담을 키우면 매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 정부 판단이 잘못됐다는 얘기”라며 “내년부터는 1주택자도 2년 이상 본인 집에 직접 거주해야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매물 잠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37호 (2019.12.11~2019.12.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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