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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세가지 보면…메모리 시장 내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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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보합세·낸드는 반등

5G 주도로 ‘수요 기대치’ 상향

재고 줄고 ‘공급부족’ 전망까지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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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감소와 가격 하락세 둔화, 수요 회복. 2020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을 점치는 3대 키워드다. 올해 하락폭이 컸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보합세(D램)를 보이거나 반등(낸드플래시)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 5G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점쳐지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부족을 점치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D램(DDR4 8Gb 1Gx8 2133MHz 월말 기준) 가격은 최근 1년 새 1/3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하락폭을 줄이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월말 기준)의 최근 1년간 가격 추이를 보면 지난 6월 3.93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11월말 현재 4.31달러를 기록하며 9.7%까지 상승했다.

가격 저점을 확인한 D램은 가격 하락폭 둔화에 그치고 않고 수요가 회복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D램 수요 회복은 5G 스마트폰이 주도하는 모바일 탑재량 증가와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 재개의 영향이 크다. 5G 스마트폰은 1억대당 약 1.4%포인트의 D램 수급 개선 효과(4G·5G 교체 시 탑재량 2GB 증가 가정)가 기대된다. 2020년 전세계 5G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기대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3개월 전 약 5000만대에서 최근 약 2억5000만대로 5배 가량 크게 상향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퀄컴이 신제품을 발표하며 2022년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7억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메모리 시장 수요는 5G가 드라이브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7년 당시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시장에 기여했던 수요보다 2020년 5G가 기여하는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향 D램 수요에 더해 데이터센터의 수요 회복도 기대된다.

불황으로 진입하기 직전인 지난해 3분기에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10~12주 수준으로 추정됐다. 정상 재고 수준(약 4주) 대비 매우 높았으며, 이후 4분기부터 서버 업체들은 D램 주문을 급감시켰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센터의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마무리되고 CAPEX(capital expenditure, 설비투자 과정에서의 자본 지출)증가율이 다시 회복되면서 2020년 반도체 수요 증가는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4분기 들어 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들이 서버 D램 주문을 대폭 증가시켰으며, D램 생산업체들 과 내년 물량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재개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버 수요 재개와 5G 스마트폰 침투는 2020년 D램 수요에 강한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며 “2019년 대비 각각 2~3%포인트 내외의 전년 대비 수요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D램 수요 증가율은 18~2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최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분류한 33개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 제품군의 시장 성장 분석에서 2020년 낸드플래시와 D램의 시장 성장률이 각각 1위와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전망 보고서는 2020년 낸드플래시의 판매성장률이 1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IC인사이츠는 이런 성장 전망에 대해 “2019년의 두 제품군의 시장 붕괴를 고려하면 (기저효과에 따른) 이러한 성장률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며 “5G, 인공지능, 딥러닝 그리고 모바일에서의 가상현실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버 등이 늘어남에 따라 낸드플래시와 D램의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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