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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재개발' 기다리는 30년차 아파트보다 신축이 더 비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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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들. 사진 |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김윤경 기자] 서울에서 입주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입주 30년이 초과돼 재개발을 기다리는 노후 아파트 가격을 앞질렀다.

9일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3.3㎡당 매매가는 신축 아파트 3530만원, 노후 아파트 3263만원으로,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매매가가 0.92배로 나타났다.

서울의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2013년 1.42배, 2014년 1.40배, 2015년 1.34배, 2016년 1.22배, 2017년 1.18배, 2018년 1.06배 등으로 가격 격차가 줄어들다가 올해 신축 아파트보다 가격이 낮아졌다.

실제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1971년에 입주한 ‘한강맨션’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6935만원이었던 것이 올해 6928만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지역인 용산구 이촌동에 2015년에 입주한 ‘래미안 첼리투스’는 3.3㎡당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4970만원에서 올해 5692만원으로 올랐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건축·재개발로 투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 때문에 노후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새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보다 높았다.

하지만 올해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23∼1.26배를 유지하다가 올해 1.01배까지 가격 격차가 줄어들었다.

마포·용산·성동구(마용성)의 3.3㎡당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의 매매가는 0.89배로, 신축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강남권 3구와 마용성 지역 이외의 서울은 2017년까지 노후 아파트가 신축 아파트보다 거래 가격이 높았지만 지난해부터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해 올해 0.86배로 격차가 커졌다.

경기도는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지난해 0.87배에서 올해 0.79배로 신축 아파트의 가격 강세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노후 아파트보다 신축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최근 정부의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각종 규제 정책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과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노후 아파트보다 새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더 높아진 것”이라며 “분양가가 상승하고,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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