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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자사주 소각’ KB금융…10개월여 만에 시총 2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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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종가 1050원 오른 4만8050원 거래 마감
- 투자심리 개선·추가 주주친화정책 기대감 반영
- 다른 지주사도 상승 마감

[스포츠서울 채명석 기자] 지난주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한 KB금융이 9일 2% 넘는 상승 10개월여 만에 4만8000원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2.23%(1050원) 오른 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700원 오른 4만7700원으로 출발한 KB금융은 초반 한 때 4만7300원까지 내려갔다가 반등, 4만7950~4만8000원대에서 오르내리다가 막판에 이날 고가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0조903원으로, 지난 2월 8일(종가 4만8100원, 시총 20조1111억6500만원) 이후 20조 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6일 자사주 소각 결정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당시 KB금융은 공시를 통해 약 1000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총 발행주식의 0.55%)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 자사주를 매입한 이래 4차례에 걸쳐 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2848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240만여 주를 소각하는 것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내 은행지주사가 진행하는 첫 자사주 소각이라는 점이 시장의 반향을 이끌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결정이 “절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게 할 트리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소각 규모를 차치하고 매우 바람직한 방향의 첫 걸음을 내딛는 의미가 크다”면서 “주주가치를 높이는 적극적인 자본정책을 수행한다는 측면뿐 아니라, 자본력이 충분할 경우에 효율적인 자본정책 수행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점진적으로 가능해진다는(허용된다는) ‘방향성’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6만15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5만7000원에서 6만1500원으로 올려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일시적인 수급 영향일 뿐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없다고 평가 절하했던 일각의 의구심들이 일거에 해소됐다”면서 “소각 규모가 1000억 원에 그친 점은 아쉽지만 소각을 시작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하며, 이번 소각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에 대한 저평가 상황이 해소될만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은행업종은 국제 자본비율 규제에 따라 상대적으로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어 충분한 배당가능재원과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배당성향 확대 및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상장 은행지주사 최초로 자기주식 소각 결정을 내린 것은 ‘규제산업’으로써의 디스카운트 요인을 일부 해소할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KB금융의 결정이 은행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자사주 소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에 이날 신한지주(4만4100원, 0.8% 상승), 하나금융지주(3만6750원, 2.65% 상승), 우리금융지주(1만1450원, 0.88% 상승) 등 다른 금융 지주사의 주가도 동반 오름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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