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의원들은 대체로 '필리버스터 철회' 자체에 강한 거부 의견을 내며 의총은 격론장이 됐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당선 직후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10일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심사하고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법안을 정기국회 안에 상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오후 4시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원내 교섭단체 간 잠정 합의해온 내용으로 어떻게 처리하면 될 지 집중해서 말해달라"며 의원들의 의견을 구했다. 그러나 의원총회가 진행된 지 두시간 가량이 지났는데도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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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장기화되는 이유에 대해 강효상 의원은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씩 다 얘기를 하고 있다"며 "철회라는 용어가 한국당으로서는 정서적인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용기 전 정책위의장도 기자들에게 "굉장히 격론을 벌이고 있다"며 필리버스터를 한국당이 철회하면 실익이 없다는 비판이 있는지 묻자 "여러가지 얘기를 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성중 의원도 뒤이어 "철회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된다는 등의 얘기가 있었다"라며 "지금 합의안대로면 상대에게만 꽃길을 깔아준 것. 굳이 철회부터 해 줄 것이 뭐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 (합의가)안 될 것 같다"며 의원총회가 장기화 될 것임을 예고했다.
곽상도 의원의 의견도 같았다. 그는 "필리버스터 철회를 미리 공식화 할 필요가 있나"라며 "10일 본회의에서 우리가 말 안하고 철회하면 되는 것인데 굳이 공식화해서 수그리고 가는 모양새를 보일 필요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이어 "하나로 정리할 수 없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의견 충돌로 인한 고성이 오갔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고성은 안 나왔다"고 일축했다.
김성태 의원도 기자들을 향해 "(오늘 의총에서 합의) 잘 안될 것"이라며 "잘 되면 빨리 끝나지, 잘 안 되니까 오래 걸리는 것. 대체로 (필리버스터 철회) 수용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jellyfi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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