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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CJ제일제당, 부동산 팔아 빚 갚는다…"자산 매각으로 1.13兆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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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CJ제일제당, 가양동 부지부터 인재원까지 매각 나서

순차입금 8조원대로 낮아질 듯

뉴스1

CJ제일제당 본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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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비상경영'에 돌입한 CJ제일제당이 땅과 건물을 팔며 빚 갚기에 나섰다. 자산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만 1조1300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면서 그동안 '빨간불'이 켜졌었던 CJ제일제당의 재무상황도 한숨 돌리게 됐다. 10조원에 육박하던 순차입금 규모는 8조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9일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부지와 구로동 소재 공장 부지, 필동 인재원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서울 가양동 부지는 케이와이에이치에 8500억원에 넘긴다. 그동안 개발 이슈가 있었지만, 자금난에 매각을 결정했다. 특히 케이와이에이치가 부지를 다시 처분할 경우, 매각가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차액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구로동 소재 공장 토지와 건물도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자산유동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거래 상대방은 와이디피피이며, 2300억원을 조달한다.

여기에 CJ인재원 중 1동을 계열사인 ENM에 매각한다. 매각 대금은 528억3900만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과 자산 유동화가 완료되면 CJ제일제당은 최소 1조1328억원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알짜 자산들을 매각하는 것은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순차입금 부담이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CJ제일제당의 부채 총계는 16조5200억원에 달한다. 이중 단기차입금이 3조4526억원, 장기차입금이 1조6754억원이다. 여기에 사채(3조5952억원)를 비롯해 유동성리츠부채와 기타비유동금융부채, 단기 미지급금 등을 합치면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미국 냉동식품 회사인 쉬완스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에 나서면서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 올해 연결기준 1~3분기 지출한 금융비용만 5386억원에 달한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CJ제일제당에 대해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최근 차입부담이 상당히 증가한 상태"라며 "(M&A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반면 영업 실적은 저하되면서 최근 차입부담능력이 상당 수준 약화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행히 자산 매각이 순항하면서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 규모는 8조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조1000억원이 넘는 자금 모두 차입금 상황에 쓰일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무 상황을 다 분석할 수는 없지만 이번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업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분위기다. 앞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초점을 더 맞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차입금 부담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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