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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오비맥주 '중국산 맥아' 사용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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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오비맥주가 중국산 맥아를 수입해 제조에 사용한 사실이 최근 확인돼 논란이다. 사진은 ‘카스’의 라벨에는 원료명 중 ‘맥아:외국산(호주·캐나다·독일 등)…’이라고 표기돼 있는 모습. 사진 | 권오철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오비맥주가 생산한 맥주의 주원료로 저렴한 중국산 맥아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오비맥주가 생산비용을 낮추면서 국내 맥주인 카스의 출고가를 올린 것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일각에선 미세먼지의 근원지로 알려진 곳에서 생산한 맥아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났다. 오비맥주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식품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3월 21일부터 올해 12월 6일까지 145차례 맥아를 수입했다. 오비맥주의 맥아 수입국가 및 수입횟수를 살펴보면 ▲호주 40건 ▲중국 40건 ▲영국 34건 ▲벨기에 10건 ▲캐나다 8건 ▲핀란드 8건 ▲독일 5건 등이다. 호주와 중국, 영국 등에서 맥아 수입 횟수가 가장 두드러졌다.

일부 매체는 오비맥주가 저렴한 중국산 맥아를 사용해 관세, 물류비 등 원가를 절감했으면서, 2016년과 지난 4월에 ‘카스’ 등 주요 맥주의 출고가를 각각 6%, 5.4% 인상하며 수익을 극대화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비맥주의 최근 3년간 ▲2016년 매출 1조5453억원, 영업이익 3723억원 ▲2017년 매출 1조6635억원, 영업이익 4940억원 ▲2018년 매출 1조6981억원, 영업이익 5145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중국산 맥아 사용과 국산 맥주 가격 상승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중국산 맥아는 대부분 ‘블루걸’ 등 수출용 맥주에 사용했다”며 “국내 맥주 가격 인상은 기타 경비나 인건비 등 다른 요인들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산 맥주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사용됐을지라도 그 비중이 적다고 했다. 실제로 카스의 라벨을 보면 맥아는 ‘외국산(호주·캐나다·독일 등)’이라고 표기돼 있다. 원산지 표시 관련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들 나라의 원료가 동시에 들어갔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제품에는 호주 제품이, 어떤 제품에는 캐나다 제품이, 어떤 제품에는 독일 제품이 들어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각 국가 외에 ‘등’이라고 표기된 것과 관련해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특정 원료가 1년 동안 수급 사정에 따라 3회 이상 변경되는 경우 계속 포장재를 변경해야 하는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서 외국산이라고 쓰고 가장 많이 쓰인 나라명부터 ‘A·B·C 등’이라고 표기하는 방식을 허용하고 있다”라며 “A, B, C 외의 국가 제품도 들어갔다는 의미인데, 사용 빈도수의 변경이 있는 경우 1년 범위 이내에 변경 사항이 포함되도록 수정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중국에서 수입된 맥아의 생산지는 허베이성 북동부의 친황다오, 저장성 동부의 닝보다. 오비맥주는 친황다오 지역에서 31회, 닝보 지역에서 9회 맥아를 수입했는데, 이들 지역은 중국발 미세먼지의 주요 근원지로 알려져 맥아의 품질에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오비맥주 관계자는 “중국 맥아 제조 업체들은 맥아의 원재료인 보리를 100% 캐나다와 호주에서 수입했다”며 “공장의 실내에서 제맥 과정을 거처 생산했으므로 미세먼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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